노조원끼리 싸우는 르노삼성 vs 생존 위해 노사 뭉친 쌍용차 [김일규의 네 바퀴]

김일규 2021. 4.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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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이 결국 지난 21일 전면 파업을 실시했다.

한 달째 틈만 나면 부분 파업을 벌이다 이번엔 전 조합원이 8시간 파업에 나선 것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전면 파업을 벌였음에도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다.

또 다른 노조원은 "집행부의 파업은 조합원의 고용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용을 흔드는 파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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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21일 전면 파업
노조원 참가율은 28%에 불과
법정관리 쌍용차 노조는 힘 합치기로
어느 회사가 살아남을까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이 결국 지난 21일 전면 파업을 실시했다. 한 달째 틈만 나면 부분 파업을 벌이다 이번엔 전 조합원이 8시간 파업에 나선 것이다. 2020년 임금·단체협상에서 투쟁을 통해 기본급 인상 등을 '완전(?) 쟁취'하겠다는 게 노조 집행부의 지침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작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 뿐이다.

노조원끼리 갈등하는 르노삼성

르노삼성 노조가 전면 파업을 벌였음에도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다.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은 전체의 28%에 그쳤다. 나머지 72%는 정상적으로 일을 했다. 노조원마저 집행부에 등을 돌린 것이다.

상당수 노조원이 강성 투쟁만 일삼는 집행부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한 노조원은 "협상보다 파업만 일삼는 노조의 무능이 회사를 존폐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집행부의 파업은 조합원의 고용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용을 흔드는 파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부터 살리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노조원은 "회사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회사가 없어지는 것보단 낫다"며 "회사가 있어야 노조원도 설 자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 12월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사측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현 노조위원장은 당선되자마자 부분 파업을 주도했고, 2019년엔 전면 파업까지 합쳐 총 39일, 380시간 파업을 벌였다. 작년엔 총 14일, 195시간 파업을 실시했다. 현 집행부 이후 생산 손실만 3만 대를 넘어섰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도 시도했다. 그나마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그 사이 회사 사정은 급격히 나빠졌다. 작년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이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8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살기 위해 변신한 쌍용차 노조

한때 강성 투쟁의 대명사는 쌍용차 노조였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법정관리에 따른 구조조정에 반대, 평택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두 달 넘게 파업을 벌였다.

당시 사회부 소속이었던 기자는 평택에서 현장을 취재했다. 평택은 당시 민주노총에 의해 완전히 짓밟혔다.

7월 어느날엔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여명이 평택에 집결, 도로의 보도블록을 깨 경찰을 향해 던졌다. 이곳저곳에서 날아드는 수백여개의 보도블록으로 인해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다.

보도블록은 시작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길이가 3m가량 되는 수백 개의 죽봉을 꺼낸 뒤 땅에 내려쳐 끝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죽봉을 죽창으로 만들어 공격한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 쌍용차 노조가 이후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면서다. 쌍용차는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이번엔 노사가 힘을 합치겠다는 태도다.

지난 21일엔 쌍용차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지역사회 대표와 노사가 머리를 맞댔다. '쌍용차 살리기 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 유의동·홍기원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기업회생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사측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어느 회사가 살아날까.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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