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 통개발' 접었다..시범아파트 35층 재건축 승인할 듯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카드를 접고, 개별 단지 맞춤형 방식으로 재건축 공급 속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여의도 주거지역 전체를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해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올리겠다는 10년 전 구상이 신속한 새 아파트 공급이 필요한 현 시점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의도 아파트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일괄 종상향하는 통합 지구단위계획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를 초고층 업무시설과 주거시설이 혼재한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하려던 계획은 오 시장이 2011년 처음 제안했다. 하지만 상업지역 용도 상향 대가로 최대 40%의 기부채납을 요구해 주민 반발이 컸고, 논란 끝에 결국 무산됐다.
오 시장 사퇴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여의도 통개발 계획은 2018년 7월 박원순 전 시장이 되살렸다. 그는 당시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 높이를 상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업지역 종상향을 통해 자신이 만든 주택 35층 규제에 예외를 두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여의도 전체를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박 전 시장의 구상은 이미 내부 검토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였다.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이란 가칭이 붙어 그해 9월 발표가 예고됐다.
1978년 준공한 광장 아파트도 신탁방식 재건축을 결정해 최고 35층 높이 새아파트 신축 계획을 만들었지만 주민 의견대립 등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부·미성·수정·목화 등 4개 단지는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았고 한양·대교·진주·공작·삼익·은하·장미·서울·화랑·초원 등 10개 단지는 추진위 미승인 상태다. 모두 1971~1978년 사이 만들어져 준공 4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다.
때문에 여의도 재건축 첫 신호탄은 시범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여의도 통개발은 사실상 무산됐고,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재건축을 허용해주겠다는 의미"라며 "시범이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있는 만큼 가장 먼저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여의도 아파트값은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여의도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초 24억원에 매매된 시범 아파트 전용 118㎡은 현재 매매 호가가 27억~28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단기간에 시세가 3억~4억원 뛴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선제적으로 지정할 정도로 가격상승 반응에 민감한 오 시장과 서울시 입장에선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런 부작용에 대한 추가 대책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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