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강성훈이 같이 치자고 요청..기쁘고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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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51)와 강성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호흡을 맞춰 한국 골프의 매운맛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경주와 강성훈은 오는 2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한 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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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경주(51)와 강성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호흡을 맞춰 한국 골프의 매운맛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경주와 강성훈은 오는 2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한 팀을 이룬다.
취리히 클래식은 2인 1조 경기로 열린다. 1·3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베스트 볼'(포볼)로, 2·4라운드는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서 치는 '얼터네이트 샷'(포섬)으로 진행한다.
강성훈이 최경주와 짝을 이루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
최경주는 22일 PGA 인터뷰에서 "강 프로가 요청했다. 저는 기다리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강성훈은 최경주에게 "이런 경기를 통해 앞으로 PGA 투어를 오래 갈 방법에 대해서, 아이언 공략과 코스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을 배우고 싶다"며 취리히 클래식에서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최경주는 "참 굉장히 기뻤다. 이런 걸 같이 할 수 있다는 이 순간이 너무 영광스럽다"며 강성훈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한편으로는 '많은 보탬이 돼야 할 텐데'라는 걱정도 된다면서 "하여튼 열심히 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두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한국 골프의 개척자다.
강성훈은 "한국에 계신 팬들에게는 최 프로님의 '탱크'라는 별명이 익숙하시겠지만, 미국에서 선수들은 최 프로님을 항상 '갓파더'라고 한다. 영화 '대부'에 나오는 마피아 조직 보스를 부르는 것처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렇게 처음에 한국에서 오셔서 모든 것을 개척하시고, 저희가 잘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계시니까, 선수들이 그렇게 많이 부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강성훈이 매우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경기를 펼친다며 '코브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최경주는 "기회가 오면 확 무는 코브라다. 집중할 때를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다. 그런 모습들이 참 좋다"고 칭찬하고, 강성훈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취리히 클래식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강성훈은 "최 프로님은 워낙 베테랑이시니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저는 흥분해서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최 프로님이 차분하게 옆에서 저를 잘 조절해주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경주는 팀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대회에서 즉흥적이면서도 '우리 특유의 한국식' 세리머니가 나올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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