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 재발 막으려면..전문가 의견 들어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가리스의 코로나19(COVID-19) 예방효과 연구결과 발표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 사태를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팬데믹을 악용한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식품·의약품 규제관리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속하고 엄정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의학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자사 유제품이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은 장기화된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진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스의 코로나19(COVID-19) 예방효과 연구결과 발표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 사태를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팬데믹을 악용한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식품·의약품 규제관리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속하고 엄정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의학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자사 유제품이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은 장기화된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진단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설익은 발표로 공포와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는 순진무구한 국민들을 호도한 사건"이라며 "기업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온 국민이 한번쯤 제품을 구입할만큼 규모있는 회사에서 이런 사태를 야기시킨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민들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주가가 뛰니 진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욱 고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 건강과 관련이 있는 식품이나 의약품처럼 공중보건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강화된 규제를 한다"며 "과학적 사실을 자유롭게 얘기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연구윤리를 위배하면서까지 발표한 것은 너무 심한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주가관리가 안되는 회사 대표는 소액주주로부터 주가부양에 힘쓰라는 압력을 많이 받는다"며 "그러다보니 블러핑을 하고 침소봉대 유혹에 빠지게 되는데, 그렇다고 코로나19와 엮은 것은 질이 매우 나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이 얼마나 사회를 혼란시킬 수 있는지도 보여준 예라고 봤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급속하게 번지는 현상이다. 지난해 초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코로나19 전파를 막겠다며 소금물을 분무기로 입안에 분사한 사건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 교수는 "식품과 의약품의 시장 질서는 규제기관인 식약처에 따라 움직인다"며 "그동안 선제적인 조치와 엄정한 감시를 해왔다면 없었을 혼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식품·의약품업계에 관리감독 강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국민들이 허위 정보에 속지 않고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식약처의 역할"이라고 충고했다.
정 교수도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유관기관의 공식입장이 빠르게 나왔다면 혼란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전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신속하고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언론의 보도책임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최근 자살이나 화학물질 안전성 관련 보도준칙과 같이 식품·건강보조제 등에 대한 준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최 교수는 "의협은 안전성 정보 관련 보도준칙을 마련하고 언론에 공유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의 공식의견 발표, 정정요구 등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함소원 '기자 협박' 의혹 터진 날…"제주도 장기간 가게 됐다" - 머니투데이
- "원나잇 자주해요?" 한현민에게 질문한 고은아…무슨일? - 머니투데이
- 한지혜 "결혼 10년만에 임신, 사실 포기하고 있었다" - 머니투데이
- 왕종근, 출생의 비밀 고백 "삼촌이 친아버지였다" - 머니투데이
- 이하늘 "김창열 가사 이현배가 다 썼다"…대리작사 의혹, 배상은? - 머니투데이
- [르포]과수원 주인 졸졸 따르다 300kg 번쩍…밥도 안 먹는 '막내'의 정체 - 머니투데이
- 베트남 가서 맥주만 마셨을 뿐인데…정일우에게 일어난 일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기적의 비만약' 상륙에 주가 살 찌우더니…이 종목들, 지금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