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좌타자 골탕먹이는' 수비시프트, 타격 지각변동 블랙홀

이종서 2021. 4.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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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는 좌타자가 유리하다는 말이 있다. 우투수가 좌투수보다 많은 가운데, 좌타자들은 우투수의 공을 각도상 상대적으로 오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루가 한 발 이상 가깝다는 것도 좌타자가 가지는 이점이다.

많은 선수들의 경우 던지는 건 오른손으로 하되, 치는 건 왼손으로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최형우, 손아섭, 구자욱, 강백호 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투좌타'다.

좌타자의 유리함은 수치적으로 증명돼 왔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의 좌/우타자 타율을 보면 꾸준하게 좌타자가 높았다. 가장 차이가 컸던 2016년과 2020년에는 1푼3리 차이, 가장 적었던 2017년에는 7리의 차이가 존재했다.

역대 2000안타 주인공도 우타자가 5명, 좌타자가 9명인 것을 봐도 프로야구에서 좌타자의 유리함은 어느정도 증명돼 왔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좌타자에게는 '유리하다'는 말이 와닿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까지 KBO리그 좌타자들은 2할5푼4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우타자 타율(0.259)보다 타율이 5리가 낮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최근 5년 중 좌타자 타율이 우타자보다 낮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양한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좌타자들이 집단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앤드류 수아레즈(LG), 라이언 카펜터(한화) 등 좋은 왼손 투수의 등장도 한 몫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원인이 더 있다. 수비 시프트의 증가다.

KBO리그에서 수비시프트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구단들은 타구 분포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가 발전할수록 수비 시프트는 더욱 정교해졌다.

단순히 타구를 막는 것도 있지만, 타자를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시프트 효과가 있다고 사령탑들은 입을 모은다. NC 이동욱 감독은 "시프트를 써서 상대 타자에게 압박을 가하고 이득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활용하는 것이다. 시프트에 정답은 없지만, 상대 타자가 의식한다면 효과는 있다고 본다.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쓰느냐는 데이터에 다 나와 있다"라며 "시프트가 팀 승리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라면 쓰는 게 맞다"고 견해를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 또한 "투고타저는 시프트로 인한 심리적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불펜진에 삼진 잡는 파워피처가 없는 팀들은 시프트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수비시프트는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나오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타자보다는 좌타자 시프트가 더 빛을 보곤 했다. 지방 구단의 한 전력분석원은 "좌타자를 상대로는 우익수 앞에 내야수를 배치하면서 강한 타구를 막는 시프트가 가능하다. 우타의 경우 좌익수 앞에 내야수를 보내 강타구를 잡는다고 해도 1루가 너무 멀어져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수비시프트로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 있는 한 수도권 구단의 전력분석원은 "좌타자 중에 잘치는 선수가 많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타구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만큼, 좌타자를 막는데 시프트를 많이 건다"며 "우리팀의 경우 우타자를 상대로 1루수를 왼쪽으로 당기는 편인데, 타자가 느릴 경우 한정된다"고 이야기했다. 눈에 띄는 극단적인 시프트가 김재환(두산), 김현수(LG), 최형우(KIA), 추신수(SSG) 등 좌타자 타석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해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이야기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시프트는 좌/우를 기준으로 두기보다는 당겨치는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지만, 확실히 좌타자가 수비시프트로 아쉬움을 삼킨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2할9푼3리, 우타자를 상대로 2할7푼3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우타자 피안타율(0.236)이 좌타자 피안타율(0.226)보다 높다. 투수들의 성장도 있겠지만, 시프트가 어느정도 좌타자의 안타를 지우기도 했다.

결국 좌타자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과제가 생겼다. 몇몇 선수들은 '시프트를 걸면 번트를 대서 3루 쪽에 공을 보내 출루하겠다'고 공략법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수베로 감독은 "오히려 큰 안타 대신 출루로 막을 수 있어 좋다"고 맞섰다. 좌타자들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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