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리스크' 암초 걸린 이스타항공 매각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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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공개입찰을 예고한 이스타항공의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될 지 여부를 놓고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관련 리스크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부채,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취항 등 걸림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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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이달 말 공개입찰을 예고한 이스타항공의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될 지 여부를 놓고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관련 리스크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부채,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취항 등 걸림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략적 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6∼7곳의 업체가 이스타항공에 인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7월에는 정식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이 인수자를 찾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상직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관련법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이로 인해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인수 후에도 '이상직 꼬리표'가 따라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이 계속해서 이 의원에 대한 '선긋기'를 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1900억원에 달하는 부채도 부담이다. 이 중 우선 변제해야 하는 전·현직 직원에 대한 미지급급여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만 600억∼700억원이다. 신규 LCC 출범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다. 현재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이아 등 신규 LCC가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 심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오는 5월20일까지 입찰자가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한 내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청산 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최근 이스타항공이 법원에 제출한 관리인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청산가치가 24억9700만원으로 계속기업가치(5억6500만원)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작업에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작업을 마냥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업황이 되살아날 수 있고,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운수권 등 무형자산도 인수자가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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