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창 공백' 지운 정창영 플레이오프의 '주연'으로
[스포츠경향]
조그만 변수 하나에도 승부가 좌우될 수 있는 단기전. 더구나 1차전은 전체 시리즈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프로농구 KCC는 지난 21일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커다란 악재를 만났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이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소식이었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15.1점을 책임진 팀의 에이스가 빠진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위기에서 KCC를 구해낸 것은 바로 ‘소리없이 강한 남자’ 정창영(33)이었다. 정창영은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18점·5리바운드를 올리며 라건아(23점·19리바운드)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18점은 올시즌 자신의 정규리그 평균(8.2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득점. 움직임 하나 하나에 집중력이 실려 있었고, 공격과 수비에서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정창영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정말 오랜만에 뛰어보는 ‘봄 농구’다. 2014~15시즌 LG에서 경험한 이후 6년 만에 뛰어보는 포스트시즌 무대.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2014~15시즌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정창영은 식스맨으로 나와 평균 7분 37초를 뛰며 1득점·0.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주전으로 나서 24분29초 동안 맹활약했다.
정창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로 데뷔 후 제대로 플레이오프를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라며 “전역 후 (LG 있을 때) 잠깐 뛰었는데 당시는 주축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게 긴장은 안 했다. 내가 해야 할 수비, 궂은 일부터 하면 경기가 잘 풀릴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정창영의 몸상태도 100%는 아니다. 경기 전 전창진 KCC 감독은 “(송)교창이가 결장하는 데다, (정)창영이도 발목이 안 좋아 걱정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25분 가까이 뛸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놔도 제몫을 해내는 정창영에 대한 벤치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도 정신력으로 통증을 이겨내고 경기에 집중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정창영에 대해 “사실 크게 할 말이 없다. 보신 대로 너무 잘해주었다”며 “정규리를 치르고 나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의 말처럼 정창영은 이제 KCC에서 ‘대체불가’의 선수로 거듭났다. 정규리그에서는 득점력보다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을 주로 도맡아온 ‘조연’ 역할을 주로 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주연’으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송교창의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창영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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