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로 연명 산속 움막 '떡 도둑'.."돕겠다"는 떡집 사장에 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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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 중턱에 움막을 짓고 살던 40대 '떡 도둑'이 경찰과 주변의 도움으로 사회로 복귀하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5일 오전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 떡집에서 "가게 안에 둔 쌀과 떡이 사라졌다"는 절도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사건을 맡은 대전 서부경찰서는 전형적인 야간침입절도사건으로 보고 곧바로 인근 CCTV를 확인, 용의자로 보이는 한 남성을 특정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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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부경찰서, 수소문 끝에 일자리 구해줘 사회복귀 도움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야산 중턱에 움막을 짓고 살던 40대 ‘떡 도둑’이 경찰과 주변의 도움으로 사회로 복귀하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5일 오전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 떡집에서 “가게 안에 둔 쌀과 떡이 사라졌다”는 절도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사건을 맡은 대전 서부경찰서는 전형적인 야간침입절도사건으로 보고 곧바로 인근 CCTV를 확인, 용의자로 보이는 한 남성을 특정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결국 경찰은 사건 발생 11일만인 지난달 16일 장태산 중턱에서 움막을 짓고 생활하던 A씨(45)를 붙잡았다. 산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1년 남짓 됐다는 A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야위어 있었다.
A씨는 이곳에서 풀뿌리를 캐 먹으며 연명하다 굶어 죽겠다는 생각에 5~6㎞ 떨어진 주택가까지 나와 쌀과 떡을 훔쳤다고 말했다. 산에 들어가기 전 몸무게가 80㎏ 가까이 나갔다는 A씨는 움막 생활 끝에 떡집 작은 창문으로 침입할 수 있을 만큼 몸집이 줄었다.
15년 전부터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는 A씨는 전기 관련 회사에서 일하다 알코올 중독으로 일자리를 잃고, 결국 신용불량자가 돼 떠돌다 산으로 들어섰다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처분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별다른 처벌 전력이나 여죄가 없었던 A씨에게 최대한 선처로 벌금형이 내려진다고 해도,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가 훔친 쌀과 떡은 약 10만 원 상당이었다. 경찰은 A씨를 설득해 우선 피해자인 떡집 사장 B씨(57·여)에게 용서를 구하자고 했고, 그렇게 만난 B씨는 오히려 “사정이 딱하다”며 A씨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고마움에 B씨에게 큰절까지 올린 A씨는 경찰과 검찰의 협의 끝에 결국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B씨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점도 큰 도움이 됐다. 문제는 앞으로 A씨의 생계였다.
경찰은 A씨를 끝까지 돕기 위해 숙식이 가능한 일자리를 모색했다. 그러나 운전면허도 없는 A씨에게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다행히 예전 A씨가 일했던 회사를 운영한 사업자를 수소문 끝에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른 회사를 차렸다는 그는 옛 부하직원인 A씨를 기꺼이 데려가겠다고 했다.
현재 A씨는 이곳 회사에서 전기 설비 등 일을 맡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도 A씨는 서부서 형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현한다고 한다.
장병섭 서부서 형사과장은 “A씨로부터 왜 이렇게까지 도와주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며 “그의 딱한 사정도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경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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