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해서 편하겠다고? 더 피곤한 이유 있었다

비(非)언어적 단서 결여로 에너지 소모↑, 여성이 남성보다 피로현상 더 느껴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화상회의할 때 피로감을 더 느끼는 이유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베이비뉴스

코로나19 시대와 화상회의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그 중 대표적 화상회의 도구인 '줌'은 대면회의를 대체하는 기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화상회의에서 발생하는 피로감을 나타내는 신조어인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재택근무하며 화상회의하니 업무 피로도가 낮아졌을 것이란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스웨덴 고덴부르그 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생긴 새로운 심리 질환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우선 연구자용 온라인 플랫폼 (SSRN)을 이용하는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줌 피로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 결과 화상 회의 참여자가 피로도를 느끼는 요인은 크게 네 가지였다.

첫째, 보디랭귀지 등 비(非)언어적 단서의 결여다. 대화 상대의 어깨와 머리만 볼 수 있는 화상 회의의 특성상 줌 회의 참석자는 보디랭귀지를 전달하거나 해석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줌 회의 참석자가 대화 상대의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둘째, 원활한 화상통화를 위해 한 장소에 고정돼 있는 데 따른 피로다. 이는 줌 회의 참여자에게 한 곳에 갇힌 느낌을 받게 해 스트레스 수준을 높인다.

셋째. '거울 불안'(mirror anxiety)이다. '줌' 등 대부분의 화상 회의 도구는 사용자 자신의 화면을 볼 수 있는 형태로 설정된다. 화상 회의 도중의 지속적인 실시간 반사가 '거울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거울 불안 효과는 산만함ㆍ불안을 촉발하는 동시에 우울증을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화상 회의의 특성상 모든 사람이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 같이 느껴지는 상황이 줌 회의 참여자에게 불안을 느끼게 한다. 이런 현상은 일대일 미팅에서 더욱 심해진다. 일대일 화상 회의 속 상대방의 얼굴은 지나치게 가깝게 느껴진다.

한편, 연구진은 줌 피로 현상이 여성에게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줌 피로를 평균 13.8%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14일자 기사 ''줌 피로'는 몇 년 동안 우리의 옆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Zoom fatigue` may be with us for years. Here`s how we`ll cop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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