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기운을 받아..마음을 다 잡은 김학범 감독
[스포츠경향]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날 3팀이 모두 정해졌다. 역대급 최상의 조라는 평가 속에,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61)은 북한산 정상에서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조 추첨식이 열린 중요한 날 김 감독이 북한산을 찾은 이유는 뭘까.
지난 21일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추첨식 이전부터 나왔던 최상의 조합이 현실로 이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신화를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하게 됐다.
이날 김 감독은 뜬금없이 북한산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고 차상광 골키퍼 코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홍보 수석매니저 등 3명이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까지 올랐다. 차 코치 외 다른 코치들은 이날 K리그 경기가 열려 선수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원래 김 감독은 협회에서 추첨식을 지켜본 뒤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 북한산에서 하면 좋겠다는 뜻을 협회에 전달했고, 이에 일정을 조율해 21일 북한산 등반을 하게 됐다.
이날 김 감독과 함께 북한산을 오른 이재철 매니저는 “감독님이 예전부터 북한산을 자주 찾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 감독은 실업팀 국민은행 코치 시절부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북한산을 올라 마음을 다 잡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고 한다. 이날 역시 북한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 조 편성부터 좋은 출발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등반을 결정했다. 이 매니저는 “올라가는데 3시간 정도 걸렸다. 북한산 정상에서 조 추첨 결과를 보고 마음도 다시 한 번 다잡고 싶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정상에서 조 추첨 결과를 지켜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진 김 감독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갖고 와 힘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북한산을 오르내리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6시간. 그 긴 산행을 통해 김 감독은 올림픽 메달 도전의 첫 발을 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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