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의 창업자 "삼성이 강력한 경쟁 상대"
[경향신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이 삼성전자를 TSMC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22일 대만 연합보 등 외신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전날 대만 경제일보가 개최한 ‘2021년 마스터 싱크탱크 포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관련 강연에서 예전엔 관심을 끌지 못하던 삼성이 ‘두려운 경쟁상대’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상대인 이유에 대해 한국 인재들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점과 경영의 상층부를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점이 TSMC와 비슷하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현재 웨이퍼 제조가 안되고, 중국은 20여년동안 수백억 달러를 보조했음에도 반도체 제조가 TSMC보다 최소 5년 이상 낙후돼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인텔이 지난달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한 데 대해선 자신이 1985년 TSMC 창업을 위해 인텔에 투자를 요청했다 거절당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들은 파운드리가 이렇게 중요해질 줄 몰랐다. 아직 그렇게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보는 장 전 회장이 삼성전자를 TSMC의 위협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라면서, 장 전 회장이 향후 파운드리 부문에서 TSMC와 삼성의 맞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TSMC의 임직원에게 긴장을 늦추지 않길 당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현재 TSMC가 점유율 55%로 압도적인 1위고, 삼성전자는 17% 정도로 2위에 위치해 있다.
‘대만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장 전 회장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후 대만에 TSMC를 설립했다.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분리해 위탁생산 전문 업체를 운영한다는 발상으로 TSMC를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회사로 이끌었다. 2018년 6월 은퇴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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