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략' 적중..LG생건, 코로나 뚫고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종합)
럭셔리 화장품 지속 강화..'버버리 뷰티' 수입·판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딛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생활용품 및 음료는 물론 화장품 부문에서도 고른 실적 성장을 이뤄낸 덕분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화장품 부문이 후·숨 등 럭셔리 화장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를 돌아섰다. 차석용표 '럭셔리 화장품'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지난 2005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 성장세(전년 동기 대비 ) 63분기 연속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61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전 사업 부문 好好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37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 증가한 2조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화장품 사업이 되살아난 것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실제 뷰티(화장품)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25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6% 증가한 1조15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여파에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높은 고객 선호도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뷰티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른 사업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용품(HDB) 부문의 영업이익은 1.4% 성장한 66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8.6% 증가한 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위생용품의 수요는 줄었지만 '닥터그루트',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지 바이럭스 세탁세제'와 '아우라 바이럭스 초고농축 섬유유연제'도 호실적을 냈다.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의 1분기 매출·영업이익도 고루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9% 성장한 501억원을, 매출은 2% 성장한 35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등 탄산 음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시장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지만 뷰티·에이치디비·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모두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며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화장품 강화…새 먹거리에 '버버리 뷰티'
이처럼 화장품 시장이 되살아나자 LG생활건강은 올해도 럭셔리 화장품을 앞세워 뷰티 부문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화장품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브랜드 로열티 및 충성도가 높은 럭셔리 화장품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후·숨 등 럭셔리 화장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며 럭셔리 화장품 부문의 영향력이 매년 커지고 있다. 칸타월드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럭셔리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8년 24.1%, 2019년 26%, 지난해 29.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럭셔리 화장품 중심 전략의 일환으로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뷰티 브랜드 '버버리 뷰티'도 수입·판매할 예정이다. 버버리화장품을 생산 및 수입하는 코티코리아는 지난 2012년 LG생활건강과 프랑스 화장품 회사 코티가 설립한 합작회사다. 현재 버버리 향수도 코티코리아가 수입 절차를 밟고 LG생활건강이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버버리 화장품은 지난 2011년 한국 화장품 시장에 첫 진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1호점을 냈지만 3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 시장이 럭셔리 상품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버버리 뷰티가 재론칭해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티코리아에서 버버리 화장품을 생산 및 수입할 예정"이라며 "다만 LG생활건강이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을 담당할지는 미정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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