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부천선' 전락한 GTX-D..지역사회 거센 '반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경기·인천지역의 초미의 관심사인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일명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축소되면서 강남 직행은 물거품됐다. 서울 주요 도심을 지나는 다른 GTX 노선과 다르다보니 사실상 반쪽자리 광역철도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방안대로면 강남 방면으로 갈 경우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만 한다. 벌써부터 지역사회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입주민들은 교통분담금 환급 요구, 4기 신도시 반대 등 집단행동에 나설 뜻도 내비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2일 오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초안을 발표했다.
◆ GTX-D 사업, 광역교통망 기능 상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정부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우리나라 최상위 철도계획이다. 지자체들의 철도 계획이 이 계획에 반영돼야만 예비타당성조사를 비롯한 후속 추진이 가능해진다. 계획수립을 위해 교통연구원은 지난 2019년7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 철도망 문제점과 다양한 여건변화를 분석했다.
특히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업은 GTX-D 사업이다. 정부가 인천 서구와 경기 서북권에 계속된 신도시 지정으로 서울 직행 광역철도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각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서 GTX-D 사업에 대한 자체 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국토부에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해당 GTX-D 노선이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에서 서울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만 운행하기로 결정이 났다. 기존 GTX의 경우 모두 서울 주요 도심을 진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GTX-D는 사실상 광역교통망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연결이 불발된 이유는 인천시가 지역 여론을 의식해 'Y자'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 데다 사업 타당성이 낮게 나온 데 있다. 앞서 인천시는 국토부에 김포행과 인천공항행 동시에 출발하는 'Y자 노선'을 제안했는데, 해당 사업은 무려 10조원에 달한다.
최진석 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지자체가 제안한 노선은 상당히 길어서 재정 투자비가 10조 가까이 든다"며 "이 사업을 하게 될 경우 다른 지역의 사업을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유발돼 지나친 수도권 집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부선(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노선이 향후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낙제점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김포 장기동에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으로 간다고 가정할 경우, GTX-D노선을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린 뒤, 7호선 환승해 고속버스터미널역으로 갈 경우 총 56분이 걸린다.
◆ 김포·검단신도시, 교통분담금만 내고 서울 직연결 없어
반면, 기존의 김포 장기골드라인에서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뒤 9호선 고속터미널 급행을 탈 경우 53분이 걸린다. 즉, GTX-D 보다 기존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시간적으로 단축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민심은 폭발했다.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입주민들은 교통분담금을 내고도 서울 주요지역과 연계된 철도망이 구축되고 있지 않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신도시 입주민들은 평균 1천135만원 가량의 교통개선대책 분담금을 납입한 상태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정치인 명단까지 나돌며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이날 오후 급하게 지역 주민대표들을 불러모아 지하철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후폭풍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GTX-D노선에 유감을 표명하며, 서부지역 주민을 무시한 발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토부 앞 피켓 시위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별내선·분당선·일산선·신분당선 연장 ▲부천대장~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 ▲시흥 대야에서 양천구 목동을 잇는 신구로선 ▲송파하남선(오금~하남시청) 등이 포함됐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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