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부인 옆엔 다른 남자' 건설현장 광고판, 인권위서 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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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현장에 노동자와 가족의 인권을 무시한 광고판에 대해 건설 노동자들이 "즉각 퇴출하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22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 현장에 걸린 '사고가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광고판을 즉각 퇴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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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현장에 노동자와 가족의 인권을 무시한 광고판에 대해 건설 노동자들이 "즉각 퇴출하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22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 현장에 걸린 ‘사고가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광고판을 즉각 퇴출하라"고 했다.
조합은 해당 광고판에 대한 2030 조합원 783명의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젊은 건설노동자 45.1%(353명)는 "건설노동자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8.4%·66명), "여성 차별 문제가 있다"(4.7%·37명)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 문구가 들어간 광고판은 2017년 현대건설 대구 힐스테이트 건설 현장과 2019년 중흥건설 경기도 아파트 현장, 2021년 태영건설 부산국제아트센터 현장에 사용됐다.
이민철 조합원은 "안전 광고판은 노동자가 보고 안전에 대해 즉각 자각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데 내용을 보면 안전과 상관이 없고 사고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내용"이라며 "노동자의 인권과 가족의 인권을 무시하는 광고판은 영원히 게재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건설사의 천박한 노동관, 수준 낮은 여성관, 파렴치한 안전에 대한 인식이 (광고판의) 배경"이라면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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