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상장 SKIET "폴란드 공장 증설..고객사 협의 완료"(종합)
폴란드 분리막 3·4공장..고객사 협의 완료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 1위 지위 굳힐 계획
SKIET, 지난해 EBITDA 마진율 40% 돌파해
"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재 분야도 준비 중"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다음 달 중순 코스피 상장을 앞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최근 1조13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폴란드 분리막 3·4공장과 관련해 고객사와의 협의가 진행된 상태라고 22일 밝혔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노 대표는 "설비 증설 투자를 할 때 고객과 어느 정도 협의를 하고 시작한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중국과 폴란드 공장이 상업 가동을 하는데 이들 공장의 물량은 판매 계약이 모두 결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생산량까지 90% 이상은 이미 판매처가 협의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중국이나 유럽의 분리막 주요 시장이며 미국의 경우에는 아직 수요가 크지 않아 2024년 이후 공장 증설할 만큼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SKIET는 건식 분리막을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표는 "ESS는 자동차용과 IT용 배터리와 다르게 공간이 별로 없다. 에너지밀도를 높여야 된다거나 하는 등의 공간 제약이 없기 때문에 습식이 아닌 원가가 더 저렴한 건식을 사용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건식과 습식 분리막은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하기에 굳이 건식 분리막 시장에 들어갈 필요성을 현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에 대해서는 매년 막대하게 진행되는 투자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노 대표는 "이번 공모로 얻게 되는 자금은 매년 7000~8000억원씩 소요되는 투자비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투자가 워낙 대규모로 진행되다보니 회사가 매년 창출해내는 현금으로는 2023년도까지 쓸 투자비용이 조금 부족하기에 공모자금을 더할 예정이다. 다만 2024년 이후에는 회사 내 비용으로 투자를 충당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로 전기차(EV)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현대기아차 등 선두권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를 비롯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소수 기업들만이 진입해 있다.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며 마진이 높은 특징이 있다.
티어1 시장 전망은 앞으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우호적인 업황이 예상된다. 티어1 시장은 전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44%이었으나 오는 2025년 6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지는 수요에 따라 2023년부터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납품 단가 또한 높다. 티어1과 기타 업체들에 공급되는 분리막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해 약 60%였으나 2025년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97%까지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와 함께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4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약 1252억원, 882억원을 기록해 각각 55.4%, 38.4%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41.9%에 달한다.
SKIET는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간 거래를 확대하고 있으며 핵심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 최근 3, 4공장을 짓기로 하며 선제적 대응을 하는 중이다. 회사 측은 공장 증설로 대규모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IET가 현재 확보한 생산능력은 10억4000만제곱미터(㎡)에 이른다. 이는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다. SKIET는 오는 2024년 생산능력이 27억3000만㎡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중점으로 진행 중은 사업은 향후 전고체 배터리에서 사용될 소재 개발이다. 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필수 소재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기술 개발을 통해 멀티 폴딩, 롤러블, 이(e)-모빌리티, 투명 디스플레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품 경쟁력을 키워가며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노 대표는 "현재 판단으로는 전기타 배터리가 상용화되고 대량생산이 되기 위해서는 빨라야 2030년 이후라고 본다"며 "상용화 이후에도 얼마간은 제조원가가 비싸 경쟁률이 떨어져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고체가 상당기간 공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전고체 사업은 신성장 사업으로 상용화가 진행된다면 전고체 배터리 내 소재 개발을 위해 모회사와 함께 새로운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보고 있다"며 "오랜 기간 두고 탐색해보며 전고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IET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하는 목표를 실행해 나가는 중이다.
올해부터 한국 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략을 모두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분리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70%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한편, IPO를 앞둔 SKIET의 총 공모주식수는 2139만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원부터 10만5000원이다.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달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하고,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 달 중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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