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소폭 상승.. "상환 유예효과 반영"

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올해 2월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0.33%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과 가계가 모두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33%로 1월말(0.31%)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월말(0.43%)에 비하면 0.1% 하락했다. 2월말 기준 연체율은 2018년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여파에 대출자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해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취해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신규연체액은 1조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5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차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 1월 0.39%에서 2월 0.43%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 되던 전년 동월 말의 0.54%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규모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체 규모 상승을 이끌었다. 2월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4%로 전월 말의 0.40%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0.58%보다는 0.14%포인트 하락한 규모다. 중소법인 연체율도 0.59%로 1개월 새 0.0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2월 말의 0.38%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개인사업자대출의 2월 말 연체율은 0.26%로 전월(0.24%) 대비 0.02%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0.35% 대비해서는 0.09%포인트 줄어든 규모다.

지난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의 0.21% 대비 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의 0.30%보다는 0.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유형별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 동월의 0.21%보다는 0.0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신용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0%로 전월 말의 0.37%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0.51%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규모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속해서 연말 최저치를 찍고 1분기에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상환 유예제도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차주들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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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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