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 충격..여성 취업자 수, 남성보다 1.7배 더 줄었다
[경향신문]
여성 비중 높은 서비스 업종 집중
학교 등 폐쇄로 기혼여성 더 위축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대면서비스 업종의 노동수요가 줄고, 보육시설과 학교 등 폐쇄로 자녀돌봄 부담이 늘면서 기혼여성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발표한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 핵심 노동연령(25∼54세) 인구 중 여성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수 감소폭(32만7000명)의 1.7배 수준이다.
보고서는 “일을 하던 기혼여성이 한 달 내 실업자가 될 확률이 지난해 1월 0.68%에서 3월 1.39%로 증가한 반면 기혼남성은 1월 0.65%에서 3월 0.75%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3월 기혼여성이 경제활동을 아예 중단할 확률은 5.09%로, 남성(1.67%)의 3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주로 대면서비스 업종에 집중되고, 가정 내 자녀보육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여성 취업자의 38%가 교육, 숙박·음식점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한 반면 남성의 경우 대면서비스 업종 종사자 비중이 13%에 그쳤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기혼여성의 일·가정 양립 및 재취업을 돕는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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