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두고 손님이 찾을때만 꺼내요"..CU점주 기피상품 된 '곰표맥주'

홍다영 기자 2021. 4. 22.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곰표밀맥주가 누적 150만개를 넘어섰지만 가맹점주들은 마냥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곰표밀맥주는 편의점에서 4캔 1만원에 주로 판매되죠.

CU에서 곰표밀맥주 한 캔이 3500원에 판매되면 1750원이 남는 셈이죠.

다른 맥주 판매가 줄고 곰표밀맥주가 판매된다면 가맹점주의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즈톡톡]

'펀슈머' 사로잡아도 매입가 높아 부담

곰표밀맥주, 칭따오·호가든보다 매입가 200~400원 높아

CU점주, 4캔 1만원 묶어 판매할수록 이익 감소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곰표밀맥주가 누적 150만개를 넘어섰지만 가맹점주들은 마냥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CU가 대한제분과 함께 곰표밀맥주를 출시했다.

CU는 지난해 5월 곰표 밀가루 제조사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만든 수제맥주 ‘곰표밀맥주’를 선보였는데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개가 판매되며 CU 수제맥주 판매 1위에 올라섰죠. 곰표밀맥주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발주가 정지됐다가 지난 19일부터 예약 발주를 받고 있습니다.

곰표밀맥주는 ‘펀슈머(Fun+Consumer·재미를 찾는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편의점 업계에서 대표적인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곰표밀맥주를 뒤이어 곰표화장품과 말표흑맥주까지 출시됐을 정도니까요.

이처럼 인기 많은 곰표밀맥주를 왜 가맹점주들은 반기질 않는 걸까요. 곰표밀맥주는 편의점에서 4캔 1만원에 주로 판매되죠. 편의점 매입가는 1750원, 판매가는 3500원인데요. 같은 행사 제품인 호가든, 스텔라, 버드와이저, 산토리, 칭따오 등의 매입가는 1300~1500원대입니다. 곰표밀맥주 매입가가 일반 수입맥주 가격보다 250~450원 가량 비싼 겁니다.

CU에서 곰표밀맥주 한 캔이 3500원에 판매되면 1750원이 남는 셈이죠. 남는 금액은 편의점과 가맹점주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지는데요.

다른 맥주들이 판매되는 상황에서 곰표밀맥주가 더 많이 판매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4캔 1만원 행사에서 발생하죠. 다른 맥주 판매가 줄고 곰표밀맥주가 판매된다면 가맹점주의 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예컨대 4캔 1만원 행사에서 곰표밀맥주 4캔을 구매하면 1만원에서 7000원을 제외한 3000원이 남죠. 곰표밀맥주 2캔과 매입가 1500원짜리 맥주 2캔을 구매하면 3500원이 남게 됩니다. 매입가 1500원짜리 맥주 4캔을 1만원에 구매하면 4000원을 손에 쥐게 되는거죠. 매입가가 비싼 곰표밀맥주를 많이 판매할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곰표밀맥주의 매입가가 높아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기 때문에 진열대에 갖출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 CU 가맹점주들은 "행사 맥주 중 매입가가 높아 창고에 두고 찾는 고객에게만 꺼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소극적인 운영을 권장한다"고도 했습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맥주 매입가는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며 "가맹점주와 편의점의 이익 분배 비율도 밝히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