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사 "아내 행동 용납 안 돼"..폭행 13일 만의 '사과'

김태일 2021. 4.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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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결국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가 22일 아내 대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대사관은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 받았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나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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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아내, 지난주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 중
벨기에 대사 부인 CCTV 영상. / 사진=MBC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결국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가 22일 아내 대신 고개를 숙였다.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 13일, 경찰 조사 소식이 알려진지 일주일 만이다.

이날 벨기에 대사관은 홈페이지 및 공식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지난 4월 9일 벌어진 대사 부인 관련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그녀의 행동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대사관은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 받았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나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냈다.

또 대사관은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면서도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 중이며,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인이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글을 끝맺었다.

사진=주한 벨기에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지난주 뇌경색으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을 못 하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며칠 전 일반병실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사 부인 A씨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의류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측이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손가락질을 하며 항의하다 급기야 직원의 안면을 강타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직원은 ‘입고 있는 옷이 매장에서 파는 옷과 비슷하다’며 결제 여부를 물었고, 결국 오해였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에 분개한 A씨는 도로 가게를 찾아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자신을 말리는 다른 직원을 밀치며 뺨을 때렸다.

용산경찰서는 A씨를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인 탓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외교부는 수사기관과 손잡고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3년 전인 2018년 한국에 부임했다. 같은 해 6월 한국에 온 A씨는 중국에서 대학을 나와 벨기에 UN 산하 EU 환경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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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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