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스팩' 열기..美 증권당국 규제 이후 거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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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시장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놓은 새로운 신주인수권 회계처리기준 탓에 규제 강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회계자문그룹 RSM의 파트너 앤서니 데칸디도는 "스팩으로 상장하려는 회사들은 매분기 신주인수권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 큰 비용을 부담해야만 할 것"이라며 "스팩 거래는 현재 중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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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시장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놓은 새로운 신주인수권 회계처리기준 탓에 규제 강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3월 109건에 달했던 SPAC 합병거래는 이번달 들어 10건으로 줄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86건, 97건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감소다.
스팩은 실제 사업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일단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시킨 후, 실제 기업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기존 회사를 우회상장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비상장 우량기업을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어 올해 초부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팩시장 열기가 고조되자 최근 SEC가 제동을 걸고 나서며 문제가 됐다. 지난 13일 SEC는 성명을 내 통상적으로 스팩의 대차대조표에서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주인수권을 특정 상황에서는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고 회계지침을 변경했다.
‘신주인수권’은 그간 초기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팩이 목표한 회사와 합병한 뒤 주가가 오르면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더 사들여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으로 여겨져 왔다. 때문에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회계자문그룹 RSM의 파트너 앤서니 데칸디도는 "스팩으로 상장하려는 회사들은 매분기 신주인수권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 큰 비용을 부담해야만 할 것"이라며 "스팩 거래는 현재 중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미국 규제 당국은 올해에만 총 1000억 달러(약 111조7000억원)가 넘는 기금을 모집한 상위 300개 스팩사에 대한 회계처리 조사에 들어갔다. 이는 시장에서 ‘규제 리스크’로 받아들여졌다.
스팩시장은 바로 타격을 입었다. 그간 스팩이 인기를 끌었던 건 일반 IPO에 비해 당국의 조사 수준이 낮아 빠르게 상장할 수 있다는 매력 덕이었는데, 규제 리스크가 강화되면 이같은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CNBC가 합병이 예정돼 있거나 지난 2년 이내에 합병을 완료한 SPAC을 대상으로 구성한 ‘CNBC 스팩 포스트 딜 지수’는 20일 기준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스팩 거래 구매는 연초 주간 1억2000만달러(약 1340억원) 순매수에서 4월 현재엔 한자릿수로 크게 감소했다.
스팩시장 둔화를 둘러싸고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스팩시장에 완전히 기대를 거두긴 이르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이 여전히 기록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피며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빠른 상장을 돕는 SPAC거래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수석 애널리스트 퀸시 크로스비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는 한 자금은 계속해서 들어갈 것"이라며 "2분기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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