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도왔던 비솃의 장외홈런..알고 보니 부모님 첫만남 장소로 떨어졌다?

고봉준 기자 2021. 4.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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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 떨어진 곳은 다름 아닌 30년 전, 부모님이 처음 만난 장소 앞이었다."

역사 깊은 구장에서 때려낸 장외홈런의 도착지가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님의 첫만남 장소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바로 비솃의 부모님이 처음 만난 건물 앞으로 착지한 것이다.

이어 "그런데 아들 비솃이 공교롭게도 이 건물 바로 앞으로 장외홈런을 날렸다. 이 소식은 보스턴 라디오를 통해 알려졌고, 토론토 구단은 이 홈런공을 회수해 비솃에게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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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보 비솃이 21일(한국시간)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자신이 때려낸 홈런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비솃의 장외홈런 타구는 1991년 부모님이 처음 만났던 장소 앞으로 떨어져 화제를 모았다. ⓒ헤이즐 매 아나운서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홈런이 떨어진 곳은 다름 아닌 30년 전, 부모님이 처음 만난 장소 앞이었다.”

역사 깊은 구장에서 때려낸 장외홈런의 도착지가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님의 첫만남 장소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우연이라고 해도 믿기 힘든 기가 막힌 일이 메이저리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사건(?)은 21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양쪽 선발투수 류현진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호투로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4회초. 토론토 선두타자로 나선 내야수 보 비솃(23)은 로드리게스로부터 대형홈런을 뽑아냈다. 시속 140㎞짜리 커터를 받아쳐 좌측 그린 몬스터를 훌쩍 넘겼다.

중계 카메라도 쉽게 잡지 못할 만큼 빨랐던 타구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외야 관중석을 넘어 아예 펜웨이파크 바깥으로 향했다.

구장 왼쪽 거리가 짧은 펜웨이파크 특성상 페넌트레이스 중에는 장외홈런이 종종 나오곤 한다. 그런데 이날 비솃의 홈런이 떨어진 지점이 매우 특별했다. 바로 비솃의 부모님이 처음 만난 건물 앞으로 착지한 것이다.

MLB닷컴은 22일 “비솃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 여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단테 비솃(58)이 보스턴 원정 도중 펜웨이파크 외야 근처의 골드짐 건물을 찾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훗날 자신의 부인이자 비솃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나를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아들 비솃이 공교롭게도 이 건물 바로 앞으로 장외홈런을 날렸다. 이 소식은 보스턴 라디오를 통해 알려졌고, 토론토 구단은 이 홈런공을 회수해 비솃에게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처럼 감동적인 사연은 두 가지 배경이 있어 가능했다. 먼저 아들 비솃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인의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단테는 1998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밀워키와 보스턴 등을 거치며 활약한 강타자였다. 1995년에는 40개의 홈런을 때려내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내셔널리그 올스타로도 4차례 선정됐다.

1991년 부모님이 처음 만난 뒤 7년이 지난 1998년 태어난 비솃 역시 아버지를 따라 2019년 메이저리그로 데뷔했고, 현재 토론토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 아버지 단테는 지난해 토론토 특별고문으로 부임해 아들과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부자가 나란히 야구인의 길을 걷는 동안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펜웨이파크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으면서 이번과 같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태어날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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