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SKIET "축차연신 제작으로 경쟁사 대비 유연성 우수"

유준하 2021. 4. 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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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석 대표 "고객사 니즈에 더 유연하게 대응 가능"
주당 공모 희망 범위 7만8000~10만5000원
오는 2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 진행 후 28~29일 일반 청약
내달 중순 코스피 상장 예정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우리는 일본의 경쟁사 대비 축차 연신이라는 제조방식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더 적합한 플렉서블리티(유연성)을 보유하고 있다.”

노재석 SKIET 대표이사가 22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 간담회 중 기자들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SKIET)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축차 연신 기법이란 세로 방향 및 가로 방향으로 늘이는 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분리막 두께와 물성을 고객의 니즈에 맞게 제작할 수 있다.

노 대표이사는 “앞으로 배터리의 에너지밀도가 높아지고 안정성 기준이 까다로워지면 고객들의 요구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일본 경쟁사는 고정된 배수로 조절하기 때문에 우리 제작방식이 보다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 1위…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 기반 경쟁력 갖춰

SKIET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지난 2007년 세계 최초 축차연신 기술을 도입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5㎛(마이크로미터) 두께 분리막을 개발하는 등 차별적인 기술 경쟁력과 제품 품질을 확보했다. 설비 개선, 운영 노하우 확보 등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공정 기술 향상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여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현대기아차 등 선두권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를 비롯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소수 기업들만이 진입해 있으며, 고성장이 예상되며 마진이 높은 특징이 있다.

노 대표이사는 “티어1 시장은 전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44%에서 2025년 6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납품 단가 또한 높은 시장으로, 티어1과 타업체들에게 각각 공급되는 분리막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해 약 60%에서 2025년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97%까지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매출 성장세…“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매출에 크게 지장 없어”

SKIET의 지난해 매출액은 4693억원으로 전년도(분할 시점 기준으로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영) 대비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2억원, 882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55.4%, 38.4% 증가했다. EBITDA 마진율은 무려 41.9%다.

노 대표이사는 “배터리에서 분리막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6%로 양극재 52%에 이어 원가 비중이 2번째로 높다. 음극재는 14%를 차지한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그리고 분리막 산업 역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매년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의 경우 40%보다 더 빠른 매년 60%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노 대표이사는 “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주력 제품인 분리막은 배터리 제조사에 팔 때와 완성차회사 팔 때가 차이가 없기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원가경쟁력과 제품경쟁력만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답했다.

생산성 강화 위해 유럽 공장 증설…ESG경영도 박차

SKIET는 핵심 EV 시장인 유럽에 최근 3, 4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공장 증설로 대규모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SKIET가 현재 확보한 생산능력은 10.4억㎡로 연간 전기차 100만 대에 쓸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다. 오는 2024년 생산능력은 27.3억㎡로 늘어날 전망이다.

노 대표이사는 “설비증설투자를 할 때 고객과 어느정도 협의를 하고 짓는다. 앞으로 완공될 설비까지 포함해 올해 생산물량은 이미 어디로 팔릴지 다 정해져있고 내년도 90%이상은 어디로 판매될지 정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후년에도 85% 제작물량은 판매처가 이미 정해져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ESG 경영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하는 목표를 실천 중이다. 올해부터 한국 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략을 모두 친환경 전력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분리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70%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노 대표이사는 “향후 해외 사업장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이 밖에도 산업 용수 절약, 재활용을 통한 폐기물 감축 등을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에 주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는 “모회사 어려움과 별개로 저희 판매 등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불확실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LG(003550)와의 대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포텐셜도 확보하지 않았나하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IPO를 앞두고 있는 SKIET의 총 공모주식수는 2139만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 달 28일과 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며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달 중순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하고,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증권신고서 기준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61.2% 지분과 프리미어슈페리어가 보유한 8.8% 지분은 6개월간 의무보유된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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