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인서트] 서예지 VS 공짜표 2만3000장, '내일의 기억' 흥행 비결은?

김지원 2021. 4. 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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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인서트≫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내일의 추억 흥행은 서예지가 아닌 공짜표 덕?' 서예지가 여주인공인 신작 '내일의 기억'이 대박이 났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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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
"서예지 효과? 무시 못 해"
역대급' 무료+할인 쿠폰 3만장 달해
첫 주 관객 수 늘려 입소문 효과 기대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서예지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내일의 기억' 흥행은 서예지가 아닌 공짜표 덕?' 

서예지가 여주인공인 신작 '내일의 기억'이 대박이 났다. 학폭에서 조종논란까지 부정적 이슈 중심에 선 서예지를 앞세우고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내일의 기억'은 개봉일인 지난 21일 1만8196명을 동원했고,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동원한 관객까지 합치면 누적 관객 1만9290명을 기록했다.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을 제치고 새롭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 오른 것. 서예지의 출연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뜻밖의 결과다. 

서예지의 논란에도 영화가 흥행 조짐을 보이자 '노이즈 마케팅'이 통했다는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은 이번 흥행을 만든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서예지와 관련한 추문이 영화 인지도를 높이는 데 완전히 영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주연 여배우가 시사회는 물론 홍보활동에 못나서는 만큼 이번 이슈가 영화 홍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만 볼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일의 기억' 측은 오히려 50%가 넘는 사전예매율로 1위를 기록하고도 홍보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서예지로 인해 홍보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한 것이다.

영화 '내일의 기억' 포스터 / 사진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 흥행이 기이할 정도로 높은 예매율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일의 기억'은 22일 오전 9시 기준 27.4%로 전체 영화 가운데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 관객 수는 3만3390명에 달한다. 예매율 3위인 '서복'(6.0%)과는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높은 예매율의 이면에는 대규모 무료 쿠폰 살포가 자리하고 있다. 내일의 기억 측은 영화 개봉 전 대형 멀티플렉스 3사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 '역대급'으로 쿠폰을 뿌렸다.

CGV는 무료 쿠폰을 1만8000장을 뿌렸고, 메가박스 역시 5000장을 풀며 뒤를 이었다. 롯데시네마는 1000원 관람권인 무비싸다구 티켓을 7000장 배포했다. 무료 및 할인 쿠폰만 3만 장에 달하는 것이다.

신작 홍보를 위해 준비하는 쿠폰은 각 멀티플렉스별로 통상 1500장, 총 4500장가량이다. '내일의 기억' 측은 일반적인 영화보다 7배가 넘는 쿠폰을 뿌려댄 것. 예매 관객 3만3390명이 대부분 쿠폰을 이용한 관객이라 볼 수 있다. '내일의 기억' 측이 개봉 첫 주 실관람객 수를 늘려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을 내 관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제작사의 전략은 일단 성공한 듯 보인다. 서예지 효과보다는 작품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뻔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출연 배우의 이미지로 인해 타격받게 된 작품이란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 등의 평이 나오고 있다. 언론 역시 두 배우의 연기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에 대해서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여주인공의 스캔들이라는 악재를 만난 '내일의 기억' 측이 흥행을 위해 수익성을 희생하더라도 관객을 받겠다는 고육지책을 꺼낸 것"이라며 "작품성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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