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슈퍼리그(였던 것)이 열린다면 우승은 '맨시티?'

조영훈 2021. 4. 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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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Lab] 슈퍼리그(였던 것)이 열린다면 우승은 '맨시티?'



(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와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최근 유러피언 슈퍼리그(ESL)로 세간이 시끄러웠다. 비록 ‘삼일천하’로 끝나긴 했으나, 만일 열렸다면 어떤 팀이 강세를 보였을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ESL에 참가하기로 했던 12개 팀의 최근 3시즌간 데이터를 뽑아 순위를 매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경기는 제외했다. 즉, 각 리그의 성적만 다뤘다. 물론 리그가 다른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이들이 그동안 어떻게 리그를 치렀는지 알 수 있을 테다. 데이터 기준 날짜는 4월 20일이다.


‘펩시티’는 이기는 법을 안다

3시즌간 최다 승점을 축적한 팀은 맨체스터 시티(253점)다. 다른 팀들과 승점 차이가 확연하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점이 66점에 그치고 있어 이번 시즌도 우승이 확정적이다.

리버풀은 2018-2019, 2019-2020시즌 모두 100점에 가까운 승점을 쌓아 올렸다. 반면, 이번 시즌 악재로 인해 승점 53에 그치고 있다. 상위 그룹 중 유일한 이번 시즌 50점대 승점이다.

3위 유벤투스와 4위 바르셀로나는 한끝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이탈리아 세리에 A 팀들 중 인터 밀란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번 시즌은 이전 시즌들을 훨씬 상회하는 승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이번 시즌이 이전 시즌들에 비해 높은 승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승리가 필요하다.


안방에서 강해야 우승한다!

역시나 맨체스터 시티가 총합 139점으로 홈 승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앞서 승점 총합에 비해 다른 팀들과 점수 차가 크지는 않다. 역으로 시티가 원정 경기에서 강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유벤투스는 유독 홈에서 강했다. 2점 차로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상위 그룹을 살펴보면 리그 우승에 익숙한 팀들은 홈에서 승점을 확실히 쌓는 팀들인 걸 알 수 있다. 스페인 라 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일하게 이번 시즌 경쟁 팀들보다 홈 승점이 앞서고 있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9점/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34점). AC 밀란은 3시즌 총 홈 승점 99로 최하위다. 다른 팀들에 비해 홈에서 아주 약했다.


‘방구석 여포’ 말고 ‘방밖 여포’ 밀라노 형제

원정 승점을 살펴보자. 리버풀이 1점 차로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홈과 더불어 원정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위 인터 밀란은 109점을 기록했다. 앞서 홈 경기 승점이 7위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다. 5위 AC 밀란도 101점을 기록했다. AC 밀란이 이번 시즌 원정 경기에서 인터 밀란보다 5점을 더 쌓았음에도 2위에 머무르는 이유가 보인다. 홈 경기 관리가 안 됐다. 마찬가지로 인터 밀란도 2019-2020시즌, 비슷한 이유로 유벤투스에게 리그 우승을 내줬다.


맨시티는 참지 않긔!

놀랍다. 264개의 득점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 능력은 다른 팀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시즌 유일한 세 자리 득점 팀이다. 다음으로는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245골로 2위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원조 리그 깡패’인 만큼 맨체스터 시티 못지않은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도 좋은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여준다. 228골로 3위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스페인 라 리가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바르셀로나를 넘으려면 득점이 더 필요하다.(레알 마드리드 186골·7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63골·12위)

물론 아틀레티커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이미 이전 시즌들의 득점을 넘어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로 ‘브루노 페르난데스 효과’ 로 인해 이전 시즌들의 득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터 밀란은 로멜루 루카쿠가 합류한 2019-2020 시즌부터 득점력이 확 올라왔다. 오히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의 득점력을 상회 중이다. 우승을 차지한다면 1등 공신은 단연 루카쿠다.


막판 집중력만큼은 리버풀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팀들이 있다. 그런 팀들은 공통적으로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득점한다 76분부터 득점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리버풀이 55골로 1위를 기록했다.

3시즌 동안 리버풀의 좋은 성적에는 후반 막판 득점력이 분명 도움이 되었을 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역시 이번 시즌에 후반 76분 이후 득점이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는 후반 76분 이후 득점이 4개에 불과하다. 경기를 보았던 팬들이 매번 실망감을 드러낸 이유가 있다. 아스널 역시 이번 시즌 76분 이후 득점이 5개에 그치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입증된 ‘꼬마’ 수비

최소 실점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76개의 실점으로 유일하게 7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역시 짠물 수비의 대명사답다. 득점 12위를 기록했는데, 실점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기약없는 ESL이지만 만약 열리는 일이 있다면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모두 기피하는 팀이 될 것 같다.

최소 실점 2위는 맨체스티 시티다(이제 그만 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실점에 비해 득점이 아쉬운 반면 시티는 공수에 걸쳐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위의 리버풀도 이번 시즌을 제외한다면 시티에 못지않다.


한 골은 내줄 법도 하잖아!

미안하다. 또 맨체스터 시티다. 수치 옆에 있는 퍼센테이지(%)는 전체 경기 중 클린시트 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시티가 54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경기다(50%). 시티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1위 아니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슈퍼리그가 빅 클럽뿐 아니라 중하위권 팀들까지 껴있는 시스템이었다면 제 아무리 날고기는 빅 클럽이라도 시티를 넘고 우승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위는 51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한 AT마드리드가 차지했다(48%). 첼시는 이전 시즌들에 비해 이번 시즌 클린시트 비율이 높아졌다.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기분 좋은 지표라 할 수 있다. 리그 우승이 멀어지고 있는 유벤투스는 이번시즌 클린시트 비율이 26%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지표가 이번 시즌에는 인터 밀란을 가리키고 있다.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ESL은 이제 다소 모양이 빠졌다. 다음 시즌은 물론, 앞으로 열릴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만일 열렸던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12개 팀 중 가장 높은 지표를 가리키는 맨체스터 시티가 좋은 결과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다 지난 얘기지만 말이다.

자료출처=언더스탯, 인포골

글=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 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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