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신사업 '외도'..적자에 발목

박준호 2021. 4. 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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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신사업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신선식품 배송을 통해 CU와 시너지를 키우고 편의점 사업 의존도도 낮출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 여력이 여의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 부담도 누적된 상태"라며 "신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실적에 압박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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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자회사 '헬로네이처' 159억 손실
새벽배송 출혈경쟁 탓 3년 연속 적자
GS리테일, 코로나 악재 호텔사업 난항
BGF에코바이오

편의점 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신사업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본업과 기대만큼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시장 경쟁마저 심화되면서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수익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적자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지주사 BGF는 신사업으로 추진한 신선식품 배송과 친환경 포장재 사업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GS리테일 역시 호텔 사업부가 적자 전환했다. 편의점사의 수익 다각화 시도가 좀처럼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BGF 자회사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1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적자폭이 4억원 늘었다. 2018년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 지분 50.1%와 경영권을 인수하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며 외형은 커졌지만 경쟁이 심화되며 판관비 등 출혈 비용이 늘었다.

쿠팡과 SSG닷컴,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경쟁사가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헬로네이처의 손익 개선도 녹록지 않다. 흑자 전환이 미뤄지면서 수익 다각화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신선식품 배송을 통해 CU와 시너지를 키우고 편의점 사업 의존도도 낮출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 여력이 여의치 않다.

자회사 BGF에코바이오도 마찬가지다. BGF는 지난 2019년 250억원을 출자해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애시드(PLA) 등 친환경 포장재 사업을 영위하며 편의점 본업과 시너지를 꾀했지만 아직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BGF에코바이오는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GS리테일 랄라블라

GS리테일도 주력 사업인 편의점 대신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은 호텔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원에 인수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 타격을 입으며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파르나스호텔 매출은 49.1% 감소했고, 영업손실 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누적되며 당기순손실 규모도 368억원에 달한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랄라블라도 실적 부진으로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랄라블라 손상차손 인식 금액은 전년대비 47% 늘어난 78억원이다. GS리테일 전체 손상차손 169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신사업으로 내세운 반려동물용품 사업인 펫츠비 역시 당기순손실 29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 부담도 누적된 상태”라며 “신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실적에 압박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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