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키스-의형제-반전 임팩트에 박수를[TV와치]

서유나 2021. 4. 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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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의형제, 그리고 반전.

오봉이(박주현 분)이 사이코패스가 된 자신과 있으면 불행해질 거라며 고민하던 정바름은 '봉이랑 있으면 원래의 정바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봉이의 옆을 택했고, 이 과정에서 키스와 미래 약속을 나눴다.

고무치(이희준 분)과의 관계도 단순한 동료에서 의형제로 발전했다.

인물 간 관계에서 키스와 의형제로 꼭대기 지점을 찍었다가 단숨에 추락시키는 극적 전개를 택한 작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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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키스, 의형제, 그리고 반전. 절묘한 장면 구성에 진실이 주는 비극은 더욱 극대화되고 끔찍해졌다. 행복을 촘촘히 쌓으며 임팩트 넘치는 반전을 빌드업한 작가, 감독에게 박수를 보낼 일이다.

4월 2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 14회에서는 정바름(이승기 분)이 사이코패스를 사냥한다는 명목으로 살인을 행하면서도 자신의 사람들과는 따뜻한 정을 나눴다.

오봉이(박주현 분)이 사이코패스가 된 자신과 있으면 불행해질 거라며 고민하던 정바름은 '봉이랑 있으면 원래의 정바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봉이의 옆을 택했고, 이 과정에서 키스와 미래 약속을 나눴다.

고무치(이희준 분)과의 관계도 단순한 동료에서 의형제로 발전했다. 형 고무원(김영재 분)의 생일을 맞은 고무치가 정바름을 찾아와 "정순경 너 내 동생 할래? 나 정순경한테 우리 형 같은 형 돼주고 싶다"고 제안하자 이를 수락한 것. 두 사람은 어느새 호형호제하며 외로운 사람끼리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이 두 일은 모두 앞으로 있을 반전의 빌드업 장치였다. 이날 정바름은 집에서 고무원의 목걸이, 봉이 할머니(김영옥 분)의 브로치를 차례로 찾았다. 성요한(권화운 분)의 연쇄살인 행각의 피해자로 알려진 두 사람, 그러나 진범이 아니라면 절대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그들의 물건들. 결국 정바름은 예전 살던 집 지하에서 과거 쓰던 비밀 아지트를 발견했고, 성요한이 아닌 자신이 고무원, 봉이 할머니 등을 죽인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청자들에게 경악감을 주기 충분한 장면의 배치였다. 불과 몇 분 전 오봉이와 입을 맞추고, 고무치를 친근하게 "형"이라고 부르던 정바름은 어느새 이 두 사람의 가장 소중한 이를 앗아간 철천지원수가 됐다. 정바름이 애정을 쏟는 것조차 기만인 관계였다.

정바름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이제 두 가지다. 계속 기만하거나 죄를 고하거나. 그러나 정바름에게 감정이 들어갔다는 건 죄책감과 동시에 제 인생을 차지한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는 애정의 생성도 의미하기에, 정바름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진 시청자 입장에서 더 미궁이 될 수밖에 없다.

인물 간 관계에서 키스와 의형제로 꼭대기 지점을 찍었다가 단숨에 추락시키는 극적 전개를 택한 작가, 감독. 단 몇 분 만에 온탕과 냉탕을 오고 간 사건 배치는 시청자들이 오봉이, 정바름, 고무치 이 세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게 만들며 정바름이 앞으로 얼마나 뼈저린 후회를 하게 할지 조금이나마 짐작게 했다. 계속 기만하거나 죄를 고하거나. 감정을 알게 된 사이코패스 정바름이 어떤 선택지를 고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마우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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