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BB 40K' 신무기 장착한 코빈 번스, '최고의 투수' 디그롬에게 도전장

김동윤 2021. 4. 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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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한때 최악의 투수 중 하나였던 코빈 번스(26, 밀워키 브루어스)가 현역 최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32, 뉴욕 메츠)에 비교되기 시작했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번스는 6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내주면서 0볼넷 10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밀워키는 번스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에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번스의 투구는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샌디에이고를 눌러서가 아니었다. 번스는 이 경기에서도 볼넷을 내주지 않으면서 볼넷 없이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낸 선발 투수가 됐다.

기존 기록은 2013년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40개였고, 불펜 투수를 포함한다면 2017년 켄리 잰슨(LA 다저스)의 51개가 최고 기록이다. 또한, 이 경기에서 볼넷 없이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번스는 개막 4경기 연속 0볼넷 9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투수가 됐다.

이렇듯 놀라운 제구력과 구위로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평균자책점을 0.37까지 끌어내렸고,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번스의 이런 활약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2016년 드래프트 4라운드로 밀워키에 지명된 번스는 2018년 데뷔해 30경기 7승 0패, 평균자책점 2.61로 순탄한 첫해를 보냈다. 하지만 곧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하면서 2년 차였던 2019년에는 32경기 평균자책점 8.82로 크게 부진했다.

이때까지 번스의 주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였다. 이외에도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줄 알았지만, 혹독한 2년 차 시즌을 겪은 번스는 구질 개선에 나섰다.

2019년 겨울, 번스는 기존의 슬라이더 대신 더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려 노력했고, 새로운 슬라이더는 어느덧 커터와 유사해졌다. 최근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번스는 "슬라이더 그립에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두 개의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슬라이더는 변화의 폭이 좀 더 커졌고, 새로운 슬라이더는 수평 움직임이 좀 더 생겼다. 그리고 커브 역시 수직 움직임이 생겨나면서 세 가지 변화구에서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변화구뿐 아니라 패스트볼 구사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첫 2년간 번스의 포심 패스트볼은 좌타자를 상대로 큰 약점을 보였고,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전략이 맞아들어가면서 번스는 좌타자(투심 패스트볼), 우타자(커터, 슬라이더)를 상대할 무기를 얻었고, 선발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개선된 구종을 들고나온 번스는 2020년 1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처음으로 사이영상 후보(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새 구종에 더욱더 익숙해지면서 구속이 크게 오르고(149.8km/h → 154.5km/h) 제구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맛봤다.

이렇게 되면서 세 번째 사이영상을 노리는 디그롬의 강력한 사이영상 경쟁자로 번스를 언급하는 일이 잦아졌다. 2018, 2019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올해도 3경기 1승 1패, 20이닝 3볼넷 35탈삼진, 평균자책점 0.45를 기록하며,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와 있다.

MLB.COM의 마이크 페트릴료는 "만약 번스가 시즌 끝까지 지금의 활약을 유지한다면, 2000년 평균자책점 10.64를 기록하고 2002년 올스타가 됐던 고(故) 로이 할러데이와 같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반전이 될 것"이라고 번스가 만들어낸 반전 드라마를 주목했다.

그러면서 "(보여준 것이 적은) 번스는 아직 디그롬에 미치지 못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진 않다"며 번스의 최근 활약을 디그롬에 빗댔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 22일 시점까지 번스와 디그롬의 기록 비교(표=스포탈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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