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7살 아들 장래희망, 야구선수 아니라고? 행복하다면 OK" 다정한 아빠의 마음

김영록 2021. 4. 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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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디아고를 자전거에 태워 놀아주는 마차도.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골송연한 '헤드샷'의 순간을 떠올려도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맞고 나갈 때조차 침착하게 주변 사람들을 웃게하며 분위기를 풀어준 선수다.

마차도는 2년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2015~2018년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수비 유틸리티 선수로 활약했던 만큼, 유격수 수비만큼은 'ML급'이다. 지난해 타율 2할8푼 12홈런의 타격 성적이 '덤'으로 느껴질 만큼, 화려하면서도 안정된 수비를 펼친다.

올해 KBO리그에는 베네수엘라 출신 야구인이 늘어났다. 기존의 마차도,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외에도 앤더슨 프랑코(롯데)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가 올해 새로 합류했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까지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영입됐다.

그들은 1년 먼저 한국을 경험한 마차도에게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최근 사직구장에서 만난 마차도는 "자주 연락도 하고, 뭔가 도울 게 있으면 해주려고 노력한다. 타지에서 같은 나라 사람 만나면 워낙 반갑지 않나"라며 웃었다.

"오래 전부터 야구를 해왔지만, 한국 야구에는 또 이곳 만의 문화가 있다. 스스로를 한국에 맞춰가면서 적응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해줬다."

수베로 감독과는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는 "내가 경험하기론 굉장히 차분한 감독님이었는데"라며 웃은 뒤 "아마 스트레스를 좀 모아뒀다가 터뜨리시는 성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 마차도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경기 때 아들 디아고(7)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마차도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디아고는 국내 유치원에 다니며 아빠 못지 않게 한국에 잘 적응 중이다. 다만 디아고의 꿈은 야구선수가 아닌 유튜버다. 마차도는 "아들이 원하는 일을 하면 된다"며 미소지었다.

"지금 야구를 가르치는 건, 혹시 나중에 디아고가 야구선수가 되길 원할 때 좀더 수월하길 바래서다. 세상에는 야구 말고도 많은 직업이 있다. 스스로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마차도가 야구를 시작한 나이는 몇 살일까. 마차도의 답변은 무려 '3살'.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3살 때 처음 내게 야구를 가르쳤다. 어릴 때는 군에서 운영하는 야구팀에 나와 형을 입단시켰다. 리틀 야구 때까진 포수를 봤다."

마차도의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야구를 하되 공부도 같이 하라'고 가르쳤다. 마차도도 처음부터 야구선수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마차도는 "국가대표는 해보고 싶었지만, MLB를 목표한 적은 없었다. 야구를 열심히 하다보니 14살 때 MLB에서 콜이 왔을 뿐"이라며 "그런데 마이너 계약 같은 건 잘 몰라서 온갖 수난을 겪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롯데에 오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롯데 마차도와 김민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21

마차도는 지난 6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송명기가 던진 145㎞ 직구를 머리에 맞고 쓰러져 큰 우려를 샀다. 헬멧 앞쪽을 강타당해 쓰러진 마차도는 이후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이상없다는 진단 하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부상 5일만인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대주자로 나섰고, 13일 KIA 타이거즈 전부터 정상 출전하고 있다.

"사고는 이미 났고, 최대한 침착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 올시즌엔 144경기 다 뛰려고 했는데' 같은 농담을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팬들의 격려 덕분에 금방 돌아올 수 있었다. 상대 투수가 굉장히 미안해하길래 '시합 중 사고일 뿐이니 괜찮다'고 답해줬다."

마차도는 작년에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무척 영광스럽다.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거듭 되뇌었다. 아직 '사직 노래방'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영상으로만 봤다. 100% 관중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니 굉장하더라, 나도 꼭 경험해보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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