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맞고 열 39도"..20대 '사지마비'에 불안 호소
20대 공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맞고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혈전(혈액응고) 생성에 이어 뇌척수염, 뇌출혈 증상으로 인한 사지마비 증상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접종 대상자 사이에서도 "정말 맞아도 되느냐"는 불신이 적지 않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비교적 젊은 20대, 40대가 백신 접종 뒤 사지마비 증상을 겪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 신뢰가 추락할 경우 안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늦은 예방접종 속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상반기 확보한 백신의 60% 가까이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 하락은 결국 올 11월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목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A씨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는데, 백신 접종 뒤 사지마비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뇌출혈 수술을 받고 전남대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 신고 사례에 대해 지자체(지방자치단체)에서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과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40대 간호조무사 B씨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사지마비 증상을 겪었고,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B씨의 배우자는 1주일에 400만원 정도의 병원비를 국가가 지불해야 한다는 등 내용의 청와대 청원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이상반응을 겪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논의가 뜨거워졌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B씨에 대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 B씨의 사례에 대해 백신과 인과성을 평가하고, 오는 5월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에서 지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우선 상반기까지 1200만명 접종이 목표다. 상반기까지 우리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1809만회분으로, 904만5000명분이다. 이중 533만5000명분이 아스트라제네카, 나머지 371만명분이 화이자 백신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상반기까지 받기로 한 전체 백신의 59%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경우 예방접종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1일 0시 기준 2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중 예약자 비율은 약 74%다. 예약자는 점점 더 늘어나겠지만, 현재까지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26%는 아직 백신 접종 예약을 신청하지 않았단 의미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보건의료인과 만성신질환 대상자의 예약률은 각각 32%, 3%로 낮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걱정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지역 카페에서 만 30세 간호사라 밝힌 회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하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싱숭생숭하다"며 "안 맞겠다 할 수도 없고 걱정"이라고 글을 썼다.
해당 게시글 댓글엔 "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으라 해서 계속 미루고 있다" "저도 30대 중반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고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오한에 근육통에 3일간 고생했다" 등 반응이 달렸다.
다른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다음주 남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는데, 마비 온 사람이 있다고 들어서 걱정"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댓글로 "열이 39도 이상으로 올라 너무 힘들었다" "5일 앓다가 이래서 사람 죽는구나 싶었다, 3주 동안 주사 부위 멍우리가 안 풀렸다" "젊을수록 더 증상이 있는 것 같더라" 등 반응이 나왔다.
정부는 백신 공급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상반기 공급 물량 확대 및 조기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달 말까지 백신 공급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상반기 안에 고령층을 포함한 12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달성할 것"이라며 "예방접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과 사회적 대응 개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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