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충격 여성에게 더 가혹..돌봄노동 부담 탓

이진혁 2021. 4. 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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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22일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종사자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노동수요가 감소했으며 자녀돌봄 부담 가중 등으로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이 제한되면서 고용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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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보육시설 중단 등으로 가정 내 돌봄노동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22일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종사자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노동수요가 감소했으며 자녀돌봄 부담 가중 등으로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이 제한되면서 고용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초기 국면인 2020년 3월에 핵심노동연령(25~54세)의 여성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54만1000명 감소해 남성취업자 수(32만7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실업의 경우 기혼남성은 0.65%에서 0.75%로 소폭 늘었으나 여성은 0.68%에서 1.39%로 크게 늘었다. 비경제활동도 기혼남성은 1.15%에서 1.67%로 소폭 증가했으나 기혼여성은 3.09%에서 5.09%로 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고용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발생하는 것은 기존의 경제위기에서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김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경제위기에서 대표적인 경기민감산업인 제조업, 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남성들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반면 지난해엔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기혼남성의 고용률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노동수요 측 요인으로 보면 코로나19 충격을 직접 받은 대면서비스업(교육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38%로 남성(13%)을 크게 상회했다. 이들이 실업자가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보육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학교가 폐쇄되면서 가정 내 자녀돌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자녀양육을 포함한 가사노동을 주로 맡고 있는들의 경제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여성들이 노동시장을 이탈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안으로 ‘자녀돌봄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부각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여성노동 공급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의 이른 경력단절은 영구적인 인적자본의 손실로 이어져 코로나19 위기가 끝난 후에도 경제의 생산성과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실직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고용지원을 확대하고 향후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 경제구조 전환에 따른 유망산업 직업훈련 강화 등도 주문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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