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과도한 의존' 덕에 경기회복..코로나 시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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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과도한 의존'이라는 한국 경제의 약점이 역설적으로 경기 회복을 돕고 있다.
한국은행은 22일 '산업의존도 요인 분해를 통한 우리 경제의 아이티(IT) 산업 의존도 평가' 이슈노트에서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서 정보통신(IT)산업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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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내구재 소비 등 늘면서 반도체·IT 산업 집중 수혜
"단기 경기회복에 긍정적이지만 장기 균형성장 고민 필요"
‘반도체 과도한 의존’이라는 한국 경제의 약점이 역설적으로 경기 회복을 돕고 있다. 비대면 활동 증가, 가전·자동차 보복 소비 등 코로나19 시대 특징이 관련 산업에 수혜가 되고 있어서다.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에는 긍정적이지만, 긴 호흡에서는 균형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2일 ‘산업의존도 요인 분해를 통한 우리 경제의 아이티(IT) 산업 의존도 평가’ 이슈노트에서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서 정보통신(IT)산업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질국내총생산(GDP)은 1~2분기(전분기 대비) 각각 1.3%, 3.2% 감소했으나 3분기(2.1%)와 4분기(1.2%)는 반등했다. 제조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후 올해 3월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지디피 기여도로 평가해보면, 지난해 연간으로는 반도체 등 아이티 산업이 지디피 감소폭을 0.3%포인트 축소하는데 기여했고 하반기 중에는 비아이티 산업도 전기대비 0.6%포인트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근로·소비생활 변화가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및 쇼핑이 증가하면서 노트북, 가전, 휴대폰, 텔레비전 등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내구재 소비로 인해 자동차, 석유화학 등도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
달러화 결제율이 높은 반도체(98.4%), 정보통신기기(90.1%) 수출이 늘면서 수출 결제 통화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0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출 결제 통화 중 달러화 비중은 83.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으로 돌아섰다. 최대 수출 결제 통화인 달러화 비중은 2000년 이후 85% 안팎을 지속하다 지난 2019년 반도체 수출 단가가 하락하면서 83.5%,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한은은 2010년 이후 국내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으로 글로벌 교역 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 한국 경제의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19년 기준 반도체의 수출 의존도(통관수출 중 해당 산업 비중)는 17.9%로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09년과 비교하면 의존도 상승 폭 역시 반도체가 8.9%포인트로 가장 컸다. 배터리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이러한 산업 구조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팬더믹 특성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 산업이 이끄는 경제는 위험에 취약하다. 한은은 “향후 빅블러(Big Blur,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로 상징되는 뉴노멀 하에서 보다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신산업을 육성하고 산업간 융복합을 극대화해 부문간 균형성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특정 부문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예상치 못한 대내외 여건 변화가 전체 경제에 가져올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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