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입점 中企 10곳 중 6곳 "입점효과 비해 수수료 높다"

윤다정 기자 2021. 4.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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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입점 효과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고 느끼고 있었다.

연 매출액 대비 패션 플랫폼 매출액 비중은 연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일수록 높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패션 플랫폼은 그간 온라인 플랫폼 분야 조사·연구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으며, 최근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들이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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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플랫폼 '무신사>29CM>W컨셉>하프클럽' 등 순으로 많아
입점업체 48.6% "수수료 부담으로 가격인상 등 압력"
© News1 DB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입점 효과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고 느끼고 있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입점을 택하지만,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가격을 올리거나 생산단가를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가입한 500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패션 플랫폼 입점 효과 대비 수수료 수준은 '높다'는 의견이 59.4%, '적절하다'는 의견이 40.6%였지만 낮다는 의견은 없었다. 적절 수준에 대한 인식은 100점 평균 점수 기준으로 32.0점이었다.

패션 플랫폼에 입점해 경험한 애로사항은 '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또는 생산단가 절감 압력'(48.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무료 배송 정책으로 인한 부담'(23.0%), '카테고리 내 노출 순서 기준의 모호성'(21.6%), '플랫폼 PB브랜드로 인한 매출 잠식'(10.6%) 등 순이었다.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의 81.2%는 연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소규모 업체였다. 5억원 미만이라는 응답 비율이 52.6%로 가장 높았다.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동기(복수응답)로는 '매출 증대를 위해'(83.8%)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광고 및 홍보를 위해'(67.0%), '플랫폼 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31.4%), '새로운 판로이므로 시험삼아 가입'(28.2%) 등이 뒤를 이었다.

입점업체들은 올해 기준으로 연 매출액의 평균 29.1%를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었다. 연 매출액 대비 패션 플랫폼 매출액 비중은 연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일수록 높았다. 이는 패션 플랫폼의 수수료 수준이 입점업체의 이익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한편 조사 업체들이 입점한 패션 플랫폼(복수응답)은 무신사가 9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9CM(54.0%), W컨셉(43.4%), 하프클럽(24.6%) 등 순이었다. 주 거래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가 60.0%, 하프클럽 16.0%, W컨셉·29CM 12.0% 순이었다.

무신사와 거래하는 업체는 대체로 연 매출액이 적고 입점 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하프클럽과 거래하는 업체는 연 매출액이 대체로 많고 입점 기간도 오래된 경향이 있었다. W컨셉, 29CM 거래 업체는 입점 기간이 비교적 오래된 경향을 보였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패션 플랫폼은 그간 온라인 플랫폼 분야 조사·연구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으며, 최근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들이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입점업체의 대부분이 소규모 업체인 패션 플랫폼 특성상 수수료 부담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입점업체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정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의 조속 통과를 추진하고 향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로 세분화된 실태 파악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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