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 리스크' 털고 매각 속도

곽선미 기자 2021. 4.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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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리스크'를 털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공개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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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입찰공고… 1900억 부채 해결 걸림돌

이상직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리스크’를 털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 공개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부채 등으로 인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애초 20일쯤 예정했지만 인수 의사를 표명한 후보들과 협의를 추가 진행하면서 다소 밀렸다. 이스타항공은 ‘스토킹호스’ 방식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스토킹호스는 예비 인수자와 가계약을 체결해놓고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본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을 경우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략적 투자자(SI),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6∼7곳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매각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7월에는 정식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이스타항공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달리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우려의 시각도 엿보인다. 당장 지난해 말 기준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부담이다. 이 중 우선 변제해야 하는 전·현직 직원에 대한 미지급급여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은 600억∼700억 원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로, 항공업계에서 가장 많은 605명의 대량 실직을 유발한 바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관리인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청산가치는 24억9700만 원으로,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 5억6500만 원보다 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매각 작업에 먹구름이 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항공업황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운수권 등 무형자산이 인수자가 나서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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