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입 원화 결제비중 4.6%..사상최대

류난영 2021. 4.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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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유로화 늘고 엔화 줄어..위안화 역대최고
수출 원화결제 3년 연속 줄어..수입은 역대최고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검수하고 있다. 2019.05.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입에서 원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에서 원화 결제는 다소 줄었지만, 수입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산 자동차의 원화 결제 증가로 수입에서 원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한국 수출입에서 원화 결제 비중은 4.6%로 전년(4.2%)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92년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치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2019년 5월 이란산 원유수입 전면 중단으로 중동에 대한 원화결제 수입이 94.7% 감소했지만, EU 및 미국산 승용차의 원화결제 수입이 각각 34.7%, 106.9% 증가해 전체 수입에서 원화 결제대금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통관기준 EU, 미국산 자동차 총 수입액은 각각 8.5%, 31.6% 늘었다.

수출에서 원화 결제대금 비중은 2.5%로 전년(2.6%)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7년 3.0%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비중이 축소된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재개되면서 중동에 대한 수출에서 원화 결제가 2018년 -36.3%, 2019년 -65.7%, 2020년 -23.9% 등 지속 줄어든 영향이다. 또 승용차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원화 결제가 82.5% 감소한 점도 영향을 줬다.

미 달러화의 수출결제 비중은 전년(83.5%)보다 0.1%포인트 증가한 83.6%로 1위를 처지했다.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각각 5.4%, 12.9% 증가한 영향이다. 미 달러화는 통계편제 이후 최대 수출결제통화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화 비중은 6.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EU에 대한 화공품·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이 각각 14.5%, 15.9% 증가한 영향이다. 유로화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엔화 비중은 3.1%에서 2.9%로 하락했지만 원화 비중(2.5%)을 2년 연속 추월했다. 엔화 비중이 줄어든 것은 찰강제품,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엔화로 결제한 수출이 감소(-10.7%)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위안화 비중은 2.0.%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위안화 수출비중은 1992년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로 환전수수료 경감을 위해 위안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계·정밀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출이 5.1%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 박 팀장은 "2014년 12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서 2015년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위안화 무역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에는 달러화를 매개로한 원-달러-위안화의 결제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원-위안화 직거래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환전수수료 경감시키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기준으로 보면 EU에 대한 수출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2.8%로 전년(5.3%)보다 2.6%포인트 급감한 반면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36.5%에서 41.5%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중동 수출에 대한 원화결제 비중도 5.2%에서 4.8%로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유로화 결제비중은 1.2%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에서 원화 결제대금 비중은 7%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92년 관련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엔화 수입비중은 5.6%에서 5.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정밀기기를 중심으로 엔화결제수입이 15.5%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달러화는 2.5%포인트 감소한 78.1%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로 결제하는 원유·원유·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 수입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31.9% 감소한 영향이다. 원유 도입단가는 2019년 배럴당 65.5달러에서 2020년 45.4달러로 30.8% 감소했다.

유로화는 6.5%로 전년대비 0.6%포인트 늘어나 1년 만에 6% 중반대로 반등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은 1.5%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산 기계·정밀기기, 가전제품 등의 위안화 결제 수입이 26.5% 늘어난 영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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