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여성 일자리 더 줄었다?..KDI "성별 고용충격 달라"
작년 3월 25~54세 여성 취업자 수 54만명 줄어
교육·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업 취업 비중 높아
보육시설 운영 중단·학교 폐쇄로 가사 부담 늘어
작년 1·3월 여성 '취업→비경제활동' 확률 2%p↑
"현행 돌봄지원정책 초등학생 자녀까지 포괄해야"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 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서비스업에 여성들의 일자리가 몰려 있고 자녀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시점과 맞물려 여성 고용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3월 기준 핵심 노동 연령(25~54세)의 여성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4만1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수는 32만7000명 감소에 그쳤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노동 수요가 축소된 산업에서 여성과 남성의 종사자 비중이 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고용 충격이 컸던 상위 3개 업종인 교육, 숙박·음식점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여성 취업자가 전체 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기준 38%에 달한다. 이에 비해 남성 취업자의 해당 수치는 13%로 적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교육 서비스업의 지난해 1월 고용률은 5.5%로 이후 3월에는 1.70%포인트(p) 하락했다. 숙박·음식점업과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은 각각 5.4%, 6.2%에서 0.65%p, 0.44%p 떨어졌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충격을 직접 받은 대면 서비스업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아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육시설 운영 중단과 학교 폐쇄로 인해 가정 내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노동 공급에 성별 차이가 발생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고서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양부모 가구에서 가사 노동 시간은 남편(1시간 14분)보다 아내(5시간 12분)가 많았다고 짚었다. 맞벌이 가구에서도 아내(3시간 7분)가 남편(54분)보다 가사 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
김 연구위원은 "가정 내 돌봄과 학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녀 양육을 포함한 가사 노동을 주로 맡고 있는 여성의 경제 활동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기혼 여성 취업자가 실업자가 될 확률이 지난해 1월과 3월 각각 0.68%, 1.39%라고 추정했다.
이는 취업자가 한 달 이내에 실업 상태가 될 확률을 계산한 것으로 코로나19 1차 확산 이후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혼 남성의 경우 이 수치가 1월(0.65%)과 3월(0.75%)에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기혼 여성 취업자가 경제 활동을 중단한 비경제활동자로 분류될 확률은 지난해 3월 5.09%로 1월에 비해 2%p 늘었다. 기혼 남성은 0.52%p 증가한 1.67%로 집계됐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 초기에 기혼 남성에 비해 기혼 여성의 실업과 비경제활동이 모두 증가하면서 여성 고용이 크게 위축됐다"며 "비경제활동의 성별 격차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부각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여성 노동 공급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영유아 중심의 현행 돌봄 지원 정책이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도 충분히 포괄할 수 있도록 개편해야 한다"며 "코로나19의 일시적 충격으로 실직한 경제 주체들이 원활하게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 경제 구조 전환이 예상된다"며 "실직자들이 새로운 유망 산업으로 이동해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을 강화하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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