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역군' 반도체 경쟁력 커져.."코로나19 경기반등 일등공신"
반도체 수출 영향력 2010년대 8.9%포인트로 급등
"수출 쏠림 등 단점 극복엔 산업간 융복합 등 필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00년대에서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IT 분야에서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가 주로 주도하던 흐름이 반도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며 반도체, 배터리 등으로 넘어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는 IT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경기 반등을 주도했는데 반도체 등에 쏠림 현상이 컸다. 비(非)IT분야에서도 자동차, 조선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하락했지만 배터리·의약품 등 신성장 산업의 수출 내 비중은 확대됐다.
한은이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세계무역기구(WTO)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반도체가 산업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6.5%포인트(2009년과 1999년 비교)에서 2010년대 8.9%포인트(2009년과 2019년 비교)로 상승했다. 이는 통관수출에서 각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글로벌 교역구조 △국제 경쟁력 △전산업 성장요인으로 분해해, 2000년대와 2010년대 산업별 의존도 변화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도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관세청 등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대비 2019년의 반도체 수출액은 25.4% 감소했지만 2019년 대비 2020년 수출액은 5.4%로 크게 늘었고, 올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4%증가를 기록했다. 업종별 제조업 생산지수 역시 IT 분야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전년 동기 대비 비중이 2019년 11.7%에서 지난해 22.7%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도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 등 주요 비IT산업과 배터리, 의약품 등 신성장산업의 비중도 확대됐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기술력 향상으로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이 크게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34.7%이며, 중국 시장을 제외할 경우 52.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업구조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팬데믹 특성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그러나 향후 ‘빅블러’(Big Blur)로 상징되는 뉴노멀 시대에 보다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빅블러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발달로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뜻한다.
해당 보고서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 신기술·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산업간 융복합을 극대화함으로써 부문간 균형성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강국인 만큼 이러한 여건을 적극 활용하여 플랫폼산업(제조+서비스), 전기차(자동차+이차전지), 전기·수소 추진 선박(조선+이차전지 또는 수소에너지), 자율주행차(자동차+ICT+AI) 등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이 창출되는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현 과장은 “이차전지, 바이오, 5G 등 신기술·신산업 비중도 늘려가고 있어 향후 글로벌 산업구조 변화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가 글로벌 교역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에 따른 경쟁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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