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밝힌 예능감 "이 악물고 노력..그래도 관찰 예능은 민폐"(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1. 4.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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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2000년대 초반 촉촉한 감성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낸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은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한 자 한 자 적어내려가던 '영호'를 연기하며, "싸이월드 감성의 연애편지를 쓰던 과거의 내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에 출연한 강하늘은 4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출연 계기 등을 전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와 ‘소희’(천우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강하늘이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는 삼수생 영호로 분했다. 남들과 다른 속도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그의 성장은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영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삶에 위로를 건네는 또 다른 청춘은 천우희가 연기한다. 팍팍한 현실에도 씩씩하게 현실에 지지 않는 소희로 분해 유쾌하면서도 보통의 청춘을 완벽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그간 다양한 청춘의 자화상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신뢰를 얻었던 강하늘, 천우희는 이번에도 불완전하지만 찬란한 청년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연기로 시선을 잡아끈다. 편지를 통해 서로에게 위안과 용기를 전하며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찾아 성장해가는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어느새 관객의 마음에도 잔잔한 위로가 번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강하늘은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작품 선택의 단 하나의 기준"이라고 밝히며 '비와 당신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으며 코끝이 찡해졌다. 내 과거를 생각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 이에 대해 강하늘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요즘 많은 영화들이 한 편에 모든 걸 담으려는 것 같다. 확실한 기승전결, 또 설명들이 담겨있다는 게 제 개인적 느낌"이라며 "우리 영화가 다소 호흡이 느리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접속'이나 '8월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작품이 됐으면 했다. 나중에도 돌려볼 수 있고, 다시 봐도 그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하고, 또 그런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극중 인물에 자신의 모습을 많이 투영해 시나리오의 빈칸을 채웠다고 밝힌 강하늘. '영호'와의 닮은 점은 "공부를 못했다는 것?"이라고 웃으며 "제가 공부를 안 했으면 아마 3수, 4수, 5수 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영호'는 가죽 공방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감각이 있는 인물이다. 고집도 있어야 할 거 같고, 나름의 철학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모습이 나와 닮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20대 초반 버스비 몇 백원도 아까워한 나의 그 시절이 떠올랐다"고도.

극에 나오는 편지는 본인이 작성했다. 강하늘은 "실제로 쓰다보니 연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연기의 톤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과거 실제 연애편지를 쓰기도 했다는 강하늘은 "싸이월드에서 '퍼가요' 댓글 달릴 만한, 그런 내용의 글들을 썼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극중 '영호'가 쓴 편지가 더 고차원적이다. 아마 영화라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미생' 이후 재회, 특별 출연한 강소라와의 호흡이 돋보인다. 강하늘은 "'미생' 이후 소라와는 친구가 됐다"며 "굉장히 배울 게 많은 친구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좋고 연기, 책임감, 재능이 많다. 제가 군대갔을 때 문자도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다시 만나니 현장에서 더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생' 때는 열심히,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갇혀있었다면 이번에는 서로 편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천우희와는 편지로만 소통하느라 실제 만나는 장면은 거의 없다. 강하늘은 "개인적으론 좋았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교류가 담긴 촬영을 하다보니 더 자유로웠다. 표현의 한계치가 없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우희의 전작 "'한공주', '곡성', '써니'도 당연히 봤다"는 그는 "천우희 누나가 나오면 화면이 좋아지고 힘이 생긴다. 제가 팬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무게감이 있다. 그런 무거운 느낌이 있을 거란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만난 천우희에 대해 "내 생각보다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 밝혔던 강하늘. 그는 "홍시가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한 것 처럼 그냥 귀엽다. 특히나 전작에서 웃는 걸 많이 못봐서 그런지 그런 모습이 사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영화 홍보 차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 한층 업그레이드된 입담을 자랑한 강하늘. 전역 이후 "예능감이 더 좋아졌다"는 평에 강하늘은 "아직도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이 잘 포장을 해주신 것 같다"며 "군대에서 작업하는 것밖엔 안 했기 때문에 예능감을 따로 연습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 않나"라며 "내가 언제까지 예능을 못 하고 재미가 없어야 하나 싶다. 보는 분들이 '언제까지 저럴 거야' 싶으실 거 같아 이 악 물고 말이라도 한 마디 씩 더 하려고 했다"고 기울인 노력을 밝혔다.

과거 '라디오스타'를 통해 '미담 자판기'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며 살지 않았다"는 강하늘은 "나는 그냥 단순히 살아가고 있는데 '라디오스타' 제작진들이 그렇게 표현을 해주셨던 것인데, 감사하다. 다만, 그런 걸 신경쓰면서 살던 사람이 아니다보니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미담 자판기'나 '미담 아이콘'이란 수식어에 짓눌려있는 편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쩍 물 오른(?) 예능감을 자랑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관찰 예능만큼은 자신 없다는 그다. 강하늘은 "집에서 '멍' 때리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안 한다"며 "요즘 하는 관찰 예능 출연 제안이 오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역시 안 되겠다 싶다.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그저 책 읽고, 다큐멘터리 보고, 자는게 다라서, '관찰 예능에 나가면 민폐다'란 생각이 들더라"고 귀띔했다.(사진=(주)키다리이엔티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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