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김포~부천' 강남 곧바로 못간다

국가철도망 연구용역 공개
노선 축소에 주민반발 클듯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반영
최종확정안 6월 발표 예정

각 지자체의 숙원 사업인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충청권 광역철도망 등이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년)에 반영됐다.

다만 GTX-D노선은 인천시, 경기도가 제안한 것에서 대폭 축소돼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돼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2면

국가철도망 계획은 향후 10년 간 철도망 구축의 기본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는 중장기 법정계획으로, 철도에선 최상위 계획이다. 철도를 건설하려면 우선 이 계획에 들어가야 사업 추진의 근거가 마련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연구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국가철도망 연구 용역 결과를 이날 공청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공청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초안 성격으로 모두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다.

수도권 서부 지자체와 주민들이 요구해온 GTX-D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이 반영됐다. 계획안대로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강남 직결이 될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현재 계획에서 강남 방면으로 가려면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경기도와 인천·김포시 등은 강남 핵심지를 통과하는 GTX-D노선을 정부에 주장해 왔다.

계획안에는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충이 대거 포함됐다. 광역경제권 주요 지점을 1시간 내 이동하는 등 광역경제권 조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충청권 최대 숙원사업인 충청권 광역철도망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대전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이 신설된다.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조치원∼오송 구간 복선화)하되, 전체 구간을 광역철도로 건설한다.

이외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대구∼경북 광역 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 신설이 포함됐다.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도 계획됐다.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이 연결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 21분에서 48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추진해온 광주~대구를 1시간대로 잇는 달빛내륙철도는 계획안에서 제외됐다.

기존 선로를 개량해 고속화하는 사업도 여럿 담겼다. 전라선(익산∼여수)과 동해선(삼척∼강릉) 등의 고속화가 추진돼 전국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인천공항철도는 GTX급(표정속도 100㎞/h 이상)으로 급행화해 인천공항에서 서울역 간 직통열차 이동시간이 기존 52분에서 39분으로 줄어든다.

계획안에는 철도산업 발전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오송에 있는 철도종합시험선로 순환선을 구축해 철도차량 기술개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계획기간(2021~2030년) 내 투자 규모는 신규사업 29조4000억원 등 90조원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철도 연장은 4274㎞(2019년)에서 5137㎞(2030년)로 123% 늘어난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안은 이날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검토를 거쳐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이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