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목소리 높이는 '슈퍼 갑·을'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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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반도체 패권경쟁이 연일 가속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선점하고 있는 업계에서 각각 슈퍼 갑(甲)과 슈퍼 을(乙)로 통하는 TSMC와 ASML이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그는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막대한 반도체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으로부터 단기적으로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등으로) 그 비용이 다 충당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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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심 글로벌시장 재편 우려
ASML CEO도 "中제재 효과없다"
"인센티브 협상위한 전략" 분석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반도체 패권경쟁이 연일 가속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선점하고 있는 업계에서 각각 슈퍼 갑(甲)과 슈퍼 을(乙)로 통하는 TSMC와 ASML이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향후 반도체 투자·인센티브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모리스창 전 회장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미국은 (대만에 비해) 제조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적고,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반면 인건비 등 비용이 매우 높다”면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시장 재편에 우려를 표시했다.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리스창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TSMC의 사업방향 등과 관련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막대한 반도체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으로부터 단기적으로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등으로) 그 비용이 다 충당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TSMC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 속에 약 120억 달러(약 13조4100억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에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애리조나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반도체 장비 구축을 시작할 전망이다. TSMC는 피닉스시 북부 지역에 대규모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대규모 증설 가능성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애리조나 주정부와 인센티브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분기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을 56%에 달한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 미국·독일·일본 정부 등이 잇따라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슈퍼갑(甲)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슈퍼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노광장비업체 ASML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온라인 간담회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재제 시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수출 통제는 경제적 위험을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전략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ASML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에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ASML은 2022년도 EUV 노광 장비의 출하 목표치가 55대라고 언급했다. 올해 출하량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0대에서 41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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