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한빛PD 어머니 고백.."시간 흘러도 그리움 가시지 않아"

성도현 2021. 4.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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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그리움은 가시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아프다. 한빛의 모든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죄다 끌어안고 싶다. 계속하고 싶은데 하나씩 하나씩 옅어짐에 몸서리친다."

지난 2016년 10월 방송업계의 열악한 제작환경에 문제를 제기하다 숨진 고(故)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영 씨는 최근 출간된 에세이 '네가 여기에 빛을 몰고 왔다'(후마니타스)에서 아들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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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여기에 빛을 몰고 왔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시간이 흘러도 그리움은 가시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아프다. 한빛의 모든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죄다 끌어안고 싶다. 계속하고 싶은데 하나씩 하나씩 옅어짐에 몸서리친다."

지난 2016년 10월 방송업계의 열악한 제작환경에 문제를 제기하다 숨진 고(故)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영 씨는 최근 출간된 에세이 '네가 여기에 빛을 몰고 왔다'(후마니타스)에서 아들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다.

머리로는 아들의 죽음을 직면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가슴으로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겨웠다는 김씨는 틈틈이 쓴 61편의 글을 모았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홈페이지에 연재한 글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저자는 아들에 관한 흔적 및 말과 글을 살피면서 아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전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아들의 어린 시절 같은 오래전 기억까지 떠올리면서 자신이 미처 몰랐던 아들의 생각을 알아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아들이 2016년 5월 '구의역 김군' 사고 현장을 다녀온 뒤 쓴 일기를 읽고서는 많이 울었다고 한다. 당시 19세의 김군은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던 중 열차에 치여 숨졌는데, 이씨는 이 사고 사흘 뒤 쓴 일기에 "슬픔인지 분노인지 아니면 짜증인지 모를, 복잡한 감정이 솟구쳐 머리가 아팠다"고 적었다.

저자는 "동시대 청년에게 일어난 참담한 일을 접한 한빛은 어떤 마음으로 갔을까"라며 "망하지 못해 망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분노. 끔찍한 죽음의 행렬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함으로 절망했을 한빛"이라고 말한다.

또 "한빛을 기억해야 한다. 함께 걸어가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당당해야 한다"며 "한빛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받았고 한빛에게 갚을 것이 많다. 이제부터 다 갚아 나가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2017년 4월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의 죽음을 처음 공론화했다. 아들의 죽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확인하는 일 같아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저자는 그때부터 아들의 죽음과 직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당시 유가족과 대책위는 이씨 사망 사건의 배경으로 제작진의 폭언 등 사내 괴롭힘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주장하며 CJ E&M에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고, CJ E&M은 두 달 뒤 공식으로 사과하고 시스템 개선 등을 약속했다.

264쪽. 1만4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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