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해파리 기승에 '골머리'
[경향신문]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괭생이모자반과 해파리의 개체수가 늘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전국 해안에서 괭생이모자반을 모두 1만5843t 수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최근 6년간 가장 많이 수거했던 2015년의 1만5640t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 모자반의 일종으로 해저 표면에서 살아가는 일반적인 해조류들과는 달리 부레옥잠처럼 대규모 띠 형태로 해상에 떠다니는 해조류다. 선박의 스크류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양식장 그물 등에 달라붙어 시설 훼손과 양식생물 유실 등의 피해를 입힌다. 또 해안가로 유입될 경우 주변 경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악취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끼친다. 때문에 해안가나 양식장으로 유입되기 전 해상에서 신속하게 수거해야만 이 같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급증한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산둥반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추가 유입량은 거의 없어 진정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수부는 전했다.
해파리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해파리는 조업 시 어구를 손상시키거나 어획물과 혼획되면서 상품가치를 떨어뜨려 막대한 어업 피해를 입히는데,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로 인한 어선 어업 피해가 연간 140억원에 달한다. 또 해파리는 해수욕장 쏘임사고를 일으키고, 바닷가에 위치한 발전소의 취수구를 막아 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 국내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해파리 종은 지름 15cm 내외의 투명한 몸체를 가진 보름달물해파리다. 독성은 약하지만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먹이망을 획일화시키고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특히 해파리는 성체가 되기 전 해양구조물 등에 붙어 사는 부착유생 1개가 자가분열을 통해 최대 5000마리의 해파리 성체로 늘어나는 등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해파리 성체가 되기 전 부착유생을 제거하는 것이 해파리 피해를 예방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며, 비용도 성체 제거 비용의 0.8~3.1% 수준으로 경제적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괭생이모자반과 해파리 유입 방지와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의 경우 대규모로 유입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지난 5~6일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해상에서의 사전 수거에 중점을 두고 도상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해파리의 경우 2013년부터 국내 자생하는 보름달물해파리의 부착유생 제거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2018년에는 해파리 부착유생의 효과적인 제거를 위한 ‘해파리 부착유생 관리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경기 전곡항, 평택항, 충남 천수만, 전북 비응항, 경남 도남항, 강구안, 북신만에서 보름달물해파리 부착유생을 집중적으로 제거할 예정이다.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괭생이모자반의 추가 유입에 대비해 관공선과 위성을 활용한 예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유입상황이 발생하면 유관기관,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해상에서의 사전수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해파리로 인한 어업, 해수욕객 피해를 줄이고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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