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친구가" 호소에도 멀어진 백신..美 "국민들에게 의무 있다"

손덕호 기자 2021. 4. 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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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은 추가 확보하기 위해 '한미 백신 스와프'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현 단계에서 국내 백신 접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미국 국민에게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해외 지원보다 자국 내 접종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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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국내 백신 접종에 우선순위"

"미국 정부는 미국 국민에게 특별한 의무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은 추가 확보하기 위해 '한미 백신 스와프'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자국 국민 접종하기에도 물량이 충분치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미 측에 강조했다"고 했지만, 백신 스와프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1일(현지 시각)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방문해 주사를 맞은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연설 직후 백신의 해외 공유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미 그것(해외 지원)을 야간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400만회분(200만명분)을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AZ 백신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백신 스와프에 대해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과 사적으로 진행된 외교 대화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현 단계에서 국내 백신 접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미국 국민에게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코로나로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해외 지원보다 자국 내 접종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책과 백신 접종상황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2억도스(1회 접종분)를 미국 국민에게 접종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용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했다"고 말해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미 측에 강조했다"면서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작년에 우리가 보여준 연대 정신에 입각해 현재 우리가 겪는 백신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 특별연설 후 마무리 발언에서 "백신도 개도국에 공평하게 공급되어야 한다는 정신이 사라지고, 백신 선진국들이 자국민 우선을 내세우며 수출을 통제하려는 이기주의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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