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백신 확보 조언 무시하던 문대통령, 한미정상회담서 가시적 성과 내야"

한기호 2021. 4. 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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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모더나 CEO와 통화 쇼, 결국 상반기 도입 불발..정상이 직접 뛰었어야"
"작년 5월 백신 대비하라니 '블러핑'이라던 사람 靑 방역사령탑 무개념 인사"
"백신 수급 장담하던 총리는 대선출마..당청 오기로 국민 더는 망가뜨려선 안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월1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열린 충청권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코로나19용 모더나 백신 상반기 도입 불발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너무나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백신TF 팀장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당장 5월 말 한미정상회담 때, 백신 문제에 관해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작년에 미리 백신 구매 계약을 했던 나라들은 모두 그 나라의 정상들이 직접 뛰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신은 서류상의 총 구매 계약량보다도, 도입 시기가 더 중요하다. 매달 어떤 종류의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누가 맞을 수 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먼저이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없는 달이 있다면 국가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그것을 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의례적이고 관성적인 정부 TF만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겠나"라며 "민과 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일정 이외에도 대통령이 직접 화이자, 모더나를 방문하는 일정을 만들고 CEO를 만나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계약서나 MOU같은 '백신 어음'이 아니라, 미국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맞을 수 있는 '백신 현찰'"이라고 상기시켰다.

안 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대통령께서 백신 개발국 방문 외교에 직접 나서 달라"고 촉구한 사실, 이보다 앞서 5월 대구 강연에서 "연말이면 백신이 나올 수 있으니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비판의 근거로 들었다. 이와 함께 기모란 청와대 신임 방역기획관 임명을 문제 삼기도 했다. 자신이 화이자·모더나 백신 조기 확보를 촉구했더니 "같은 때 '김어준 방송'에 나와서 '연말에 백신이 나온다는 것은 정치인의 블러핑(과장된 말)'이라고 하고, 그 후로도 '백신 급하지 않다, 화이자 백신을 누가 쓰겠냐'고 말한 사람이 청와대 방역사령탑이 됐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국민을 생각하면 이런 인사를 할 수 있나. 국민 우롱하는 무개념 인사는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나아가 문 대통령을 겨냥 "모더나 백신 회사 CEO와 통화하는 '보여주기 쑈'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그 순간은 모면했지만, 백신 수량과 시기에 대한 확실한 공급계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넘어갔다"며 "결국 장담했던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도입은 불발됐다. 백신 접종률은 제3세계 개도국들보다 못하고, 마스크 벗고 다니는 영국, 이스라엘을 마냥 부러워하는 신세가 됐다"고 책임을 추궁했다. 아울러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후임자 인선 없이 퇴임한 데 대해 "백신 수급을 장담하던 총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선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내놓았다. 정치 도의적으로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청와대의 무능과 오기(傲氣)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민생이 망가지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치명적인 상황판단 오류와 안일함으로 전 국가적인 고통의 시간이 연장되고, 빛바랜 K-방역 성과에만 집착하여 백신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역사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과거만 파먹으며 정쟁만 일삼다가 대한민국을 후퇴시켰던 최악의 집권 수구세력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통령께 거듭 말씀드린다. 지금 이 순간의 국가 최고경쟁력은 무엇인가. 당연히 백신 조기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 경제와 민생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지금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부에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이다.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습니까?' 여기에 성실하게 대답하기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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