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돈 K리그 독보적 1위 전북, 더 많은 '슈팅'으로 독주체제 굳힐까

전북 현대 스트라이커 일류첸코(오른쪽)가 2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뉴스1

한국프로축구의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은 12개 팀이 총 3번씩 맞붙어 각각 6팀씩 상하위 스플릿을 가린 뒤 각 스플릿에서 한번 더 대결해 팀당 총 38라운드를 펼친다. 따라서, 모든 팀이 한 번씩의 맞대결을 마친 매 11라운드마다 리그 구도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지난 2월말 개막한 2021 K리그1이 이제 1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올 시즌은 전북 현대의 초반 독주 흐름이 뚜렷하다. 개막 이후 리그의 11개 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8승3무 승점 27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시즌 초반에는 전북에 앞섰던 라이벌 울산 현대는 2위에 올라 있지만 다소 거리가 있다. 6승3무2패 승점 21로 승점차가 6이나 벌어져 있는 것. 지난 21일 양팀간 맞대결에서 울산이 승리했다면 승점차를 3으로 좁힐 수 있었지만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 차이는 그대로 굳어졌다. 울산이 다시 역전의 흐름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히려 울산은 3위 이후 팀들의 추격을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3위 제주와의 승점차가 3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하위 수원FC(승점 9)를 제외한 11위까지 모든 팀들이 두자릿수 승점을 챙겼다. 이쯤 되면 올 시즌 K리그1 첫 11라운드는 전북의 독주와 치열한 중위권 경쟁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이제 관건은 또 한번의 11개 라운드에서 전북이 독주체제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느냐다. 이는 전북이 향후 경기들에서 얼마나 더 많은 공격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첫 11라운드에서 최다득점(23득점), 최소실점(7실점)을 기록한 전북의 유일한 약점이 바로 적은 슈팅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전북은 경기당 평균 9.1개의 슈팅만을 시도했다. 12개팀 중 10위의 성적으로 최다득점 팀으로서는 터무니없이 적은 슈팅 개수다. 슈팅 개수 순위 10위 안에 전북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 20위로 넓혀도 18개의 이승기가 유일하다.

전북은 이를 공격수들의 놀라운 결정력으로 메워냈다. 7골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류첸코는 경기당 1.4개에 해당하는 15개의 슈팅만으로 7골을 뽑아냈다. 득점 공동 4위 한교원은 9개의 슈팅으로 4골을 생산했다. 

이런 전북이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할 경우 이미 좋은 공격력을 훨씬 배가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김보경, 바로우, 쿠니모토 등 미드필더진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이들이 향후 리그에서 공격수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 창출을 해내는 데에 성공할 경우 전북의 '화공(화끈한 공격)'이 한층 더 강화돼 독주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