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잘 몰라요" 직장인 연금이해력 100점 만점에 47.6점
개인 연금이해력 제고·지원제도 보완 필요성
급속한 고령화로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와중에도 우리나라 3050 직장인들의 연금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50점이 채 안 됐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22일 발간한 '2021 대한민국 직장인 연금이해력 측정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050 직장인들의 연금이해력 점수는 400점 만점에 평균 190.5점으로 100만점으로 환산하면 47.6점에 그쳤다.
이번 '연금 이해력 조사'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금 이해도와 활용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시행한 것으로 지난 2월 전국의 3050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점수가 198.1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185.9점으로 가장 낮았다. 30대는 187.9점으로 집계됐다. 성별 비교에서는 남성이 192.0점으로 여성(189.0점)보다 약간 높았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부문별 점수에서는 연금저축이 55.1점으로 가장 높았고 ▲퇴직연금 51.7점 ▲공적연금 등 기타 44.5점 ▲개인형 퇴직연금(IRP) 39.2점 순이었다.
대체로 퇴직연금 제도 관련 지식 수준은 양호했으나 운용 관련 지식은 부족했다. 퇴직급여 산출 기준 문항의 정답률은 확정기여(DC)형과 퇴직금 및 확정급여(DB)형이 각각 78.6%, 77.2%로 높았다. 이에 반해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 한도와 투자 가능 상품의 정답률은 각각 17.3%, 28.1%로 매우 낮았다.
연금저축 세액공제 대상자에 대한 이해도는 정답률이 81.4%에 이를 정도로 높았지만 과세이연 제도(정답률 49.1%)나 연금저축상품의 특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IRP에 대한 이해도는 전반적으로 낮았고 특히 연금저축과 연계한 납입한도와 세액공제 한도에 대해서는 정답률이 각각 16.8%, 31.6%에 불과했다.
이외에 공적연금 등 기타 부문에서는 납입단계보다 인출단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연금을 납입할 때 알아야 하는 공적연금 연금보험료 소득공제(74.0%)와 국민연금 보험료율(61.2%) 관련 문항의 정답률은 높았지만 연금을 받을 때 알아야 하는 주택연금 수령액 과세(20.2%)나 공적연금의 물가 상승 반영(39.4%)에 대한 지식은 떨어졌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금이해력 향상을 위한 5가지 제안을 내놨다. ▲'세제혜택'이라는 좁은 프레임이 아닌 '노후자산관리' 프레임으로 연금을 바라봐야 한다 ▲연금자산 '운용'에 관련된 지식수준을 대폭 향상해야 한다 ▲다양한 연금 간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연금 인출단계에 관한 지식을 강화해야 한다 ▲행동경제학적 요소를 가미한 제도적 넛지(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의 도입과 활용이 필요하다 등이다.
정나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고령화와 저금리의 진전에 따라 연금자산 축적은 물론 운용과 인출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연금시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개인의 연금이해력 제고와 더불어 디폴트 옵션과 같은 넛지를 통해 연금이 효과적으로 운용되도록 지원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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