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 명맥' 자부심", '드라마 스테이지 2021' 종영 [종합]

[동아닷컴]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가 어제 밤 방영된 ‘럭키’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며 두 달간 이어왔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 작가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 이래 매년 CJ ENM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 오펜(O'PEN) 공모전에서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해 방영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은 ‘우리에게 곧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신인 작가들의 참신한 상상력을 발휘한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 선보이며 단막극의 자부심을 이어갔다는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스테이지’가 신인 작가의 산실로 알려진 만큼, 이번 ‘드라마 스테이지 2021’에서도 참신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작품들을 선보이며 매 회 한 편의 웰메이드 영화같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받았다. 특히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봄직한 화두들을 던지며 단막극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폭넓은 소재와 현실감 가득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열띤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매회 화제를 모았다. 꼰대 아저씨가 MRI 기계 고장으로 20대 청년으로 돌아가 멘붕의 연속인 청춘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민트 컨디션’(극본 방소민, 연출 정형건)과 보험금 때문에 한 가족이 와해되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린 ‘덕구 이즈 백’(극본 김해녹, 연출 허석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맞이하게 된 일자리 사망시대를 현실적으로 그린 ‘박성실씨의 사차 산업혁명’(극본 송영준, 연출 박지현) 등 폭 넓은 이야기로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묵직한 여운을 선사하며 종영 이후에도 회자되는 울림을 안긴 작품들도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EP. 안녕 도로시’(극본 백이신, 연출 김윤진)와 SNS 속 허영심을 날카롭게 꼬집은 ‘관종’(극본 이봄, 연출 이예림)은 안방극장에 진한 의미를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또한 가상범죄프로그램(VCP)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더 페어’(극본 추현정, 연출 민정아)와 좀비 세상 속 만삭의 임산부의 출산기라는 이색적인 주제로 양보와 배려의 의미를 전달한 ‘산부인과로 가는 길’(극본 이하니, 연출 김양희) 역시 눈을 뗄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울림 가득한 교훈으로 ‘드라마 스테이지’의 명성을 입증했다.

재기발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의 유통기한을 알 수 있다는 참신한 전제로 상처받은 두 남녀의 아날로그 사랑 이야기를 그린 ‘러브 스포일러’(극본 홍은주, 연출 김건홍)는 안방에 풋풋한 설렘을, 타인의 감정을 대신하는 대리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대리인간’(극본 차이한, 연출 조남형)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요정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며 벌어지는 판타지 ‘럭키’(극본 진윤주, 연출 김새별)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올해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의 마무리를 알렸다.

이렇듯 가족 드라마, 판타지 로맨스, 멜로, 서스펜스 심리극 등 다채로운 장르를 오가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꽉 채운 ‘드라마 스테이지 2021’에 쏟아진 성화와 애정에 남궁종 오펜 팀장은 “지난 두 달간 ‘드라마 스테이지 2021’를 애청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의 실험정신 갖춘 참신한 작품들은 오직 단막극이기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단막극의 명맥을 잇는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올해 오펜 5기 작가 양성에도 적극 힘쓸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이번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인 ‘럭키’를 집필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진윤주 작가는 오랜 시간 드라마를 준비하며 막막하게 느껴졌던 시간이 많았는데,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을 통해 단막극 데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정말 기쁘고 오펜에 감사하다”는 데뷔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