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만가구, 반려동물 860만마리 키운다

김용훈 2021. 4.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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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월 양육비  반려견 17만6000원, 반려묘 14만9000원
반려인 79.5% "동물등록제 안다"..등록비율 72.1%
동물학대 53.4% "경찰에 신고".."처벌 약하다"
반려인 28.1% "양육포기 경험 有"

스타필드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 조사 결과 전국 638만 가구에서 반려동물 86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11만7000원이었다. 열 명 중 일곱 명은 지인으로부터 입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소유자 열 명 중 여덟 명 가량은 정부가 시행 중인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었고 이미 일곱 명 이상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학대를 목격했을 땐 경찰이나 자지체 등 국가기관에 신고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아울러 열 명 중 세 명은 양육을 포기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2일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2020년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국 추정 시 638만 가구(전체 2304만 가구)이며, 2019년(591만 가구)보다 47만 가구가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638만 가구 중 521만 가구는 반려견 602만 마리(81.6%)를, 반려묘는 18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28.6%)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반려견은 17만6000원, 반려묘는 14만9000원이 들었고, 햄스터·토끼·앵무새 등은 2만6000원 소요됐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지난해 반려견 소유자의 동물등록제를 인지하고 있는 반려인은 전체의 79.5%로 2019년(68.1%)보다 11.4%포인트(p) 증가했다. 현행 법은 주택·준주택에서 반려견을 기르거나, 그 외의 장소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의 개는 지자체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동물등록제에 따라 실제로 반려견을 등록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1%로 다소 떨어졌다. 다만 이는 2019년과 비교해 4.8%p 상승한 것이며 동물등록제가 본격 시행된 2015년과 비교해선 46.8%p 증가한 수치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반려견 소유자의 준수사항 인지율은 61.2%로 전년(49.4%) 대비 11.8%p, 준수 정도는 68.42%로 전년(62.9%) 대비 5.5%p 증가했다. 다만 반려견 미소유자가 인식하는 반려견 소유자의 준수사항 준수 정도는 22.4%에 머물렀다. 그 이유로 '단속되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는 답변(48.1%)이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 소유자 의무교육 도입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86.7%로 전년(74.8%) 대비 11.9%p 증가했다. 특히, 반려동물 소유자는 83.8%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21.2%p 상승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6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칠성 개시장 폐업 촉구 기자회견’에서 대구동물보호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철장 속 강아지 인형을 이용해 칠성 개시장 폐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7.6/뉴스1 /사진=뉴스1화상

동물학대를 목격했을 땐 '국가기관(경찰, 지자체 등)에 신고한다'(53.4%), '동물보호 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48.4%), '학대자에게 학대를 중단하도록 직접 요청한다'(23.4%)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 처벌 수준에 대해선 현재 동물학대 처벌 수준에 대해 '약함' 응답이 48.4%로 가장 높고, '보통' 40.6%, '강함' 11.0% 순이었다.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법적 처벌 필요'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특히 '동물을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행위(구타, 방화 등)'는 96.3%가 처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입양 경로는 반려동물의 입양경로는 지인 간 거래(무료 57.0%, 유료 12.1%)가 가장 큰 비중(69.1%)을 차지했다. 이어 펫숍 등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 이용이 24.2%,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은 4.8%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입양 비용은 반려견은 평균 44만원, 반려묘는 평균 43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응답자의 28.1%는 키우는 반려동물을 양육포기 또는 파양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31.4%)이 여성(24.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포기·파양 고려 이유는 '물건 훼손, 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 응답이 29.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 20.5%,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 18.9%,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 14.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양육 현황 파악을 위해 2006년부터 해당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여부, 반려동물 관련 제도·법규 인식 등 8개 분야, 총 75개 항목에 대해 실시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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