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울산' 신형민이 밝힌 두 팀의 '결정적 차이'는?

[풋볼리스트(울산)] 이종현 기자= 전북현대에서 6시즌 뛰다가 올 시즌 울산현대 유니폼을 입은 신형민은 두 팀의 '결정적 차이'를 누구보다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신형민은 21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이 전북을 상대로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MVP는 신형민이었다.

울산은 전북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울산은 이날 전북에 슈팅을 단 다섯 차례만 허용했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는 아예 슈팅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신형민이 포백 앞에서 적절한 몸싸움, 기싸움으로 전북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울산은 점유율 60.5%로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패스도 518회를 기록해 352회에 그친 전북보다 볼을 더 자주 주고받았다.

신형민은 이날 경기장에서 가장 우악스럽게 뛰었던 인물이다. 전반 35분 두 팀 선수 중 처음으로 경고를 받았다. 37분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김지현에게 거칠게 반칙하자 거친 행동을 보였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전북에서 좋은 추억이 있는 동료라는 사실은 경기장 안에서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신형민이 가진 터프한 기질은 이날 울산이 전북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 경기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전북에서 뛰며 5번의 우승을 거둔 14년 차 베테랑 미드필더는 올 시즌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홍 감독도 "우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의 역할이서 뛰는 선수 중요하다. 리더십도 있고 경기를 전체적으로 컨트롤해야 한다. 신형민이 미드필더 커버링도 좋아서 공격진 선수들이 편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신형민은 경기 후 "여태까지 울산에 나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없어서 준우승에 머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스타일(파이터형)이 필요해서 홍 감독님이 불러주신 게 아닌가 싶다. 선수들이 자극받아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해서 (기싸움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과 울산의 결정적인 차이를 기술 외적인 요소로 봤다. "(이전 울산에는) 파이터형보다는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 전북과 울산의 차이가 그게 아니었을까 싶다." "전북과 울산 경기는 외적인 요소에서 결과가 난다고 본다."

우승 경쟁이 본격화된 2019년부터 울산은 전북에 2% 부족한 인상이었다. 6년 동안 전북에서 뛰며 '우승 노하우'를 알고 있는 신형민의 합류가 우승 경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