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SKIET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준비"

SKIET, 기자간담회..사업 비전 및 전략 발표
시장 19% 성장할 때 SKIET 분리막 490% 성장
희망 공모가 1주당 7만8000원~10만5000원

[파이낸셜뉴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 2020.10.29.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제공) /사진=뉴시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감한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습식 분리막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SKIET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의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밝혔다. SKIET 노재석 대표가 직접 사업소개를 진행했다. 노 대표는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하겠다"며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SKIET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69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약 1252억원, 8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각각 55.4%, 38.4% 증가했다. EBITDA 마진율은 무려 41.9%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작년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현대기아차 등 선두권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는 전기차용 분리막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작년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판매량이 2018년 대비 49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이 약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사업의 전망도 밝다는 게 SKIET측 설명이다. 티어1 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44%에서 2025년 6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지는 수요에 따라 2023년부터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SKIET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간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며 "IT용 분리막 산업에서도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전동공구, 각종 IT 제품 등 수익성이 높은 업계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SKIET가 현재 확보한 생산능력은 10억4000만㎡에 이른다.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규모다. 2024년 생산능력은 27억3000만㎡로 늘어난다.

SKIET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에서 사용될 소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필수 소재인 FCW 기술 개발을 통해 멀티 폴딩(Multi-folding), 롤러블(Rollable), 투명 디스플레이(Transparent display)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IPO를 앞둔 SKIET의 총 공모주식수는 2139만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원부터 10만5000원이다.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28일과 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 달 중순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고,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한다.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