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서방국가들 '나발니' 인권문제 제기하며 압박.. 러 내부서도 석방 촉구 대규모 시위

박세희 기자 2021. 4.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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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서구 유럽국가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쏠려 있는 한 사람은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다.

레바다-첸트르가 러시아 연방 50개 지역 18세 이상 성인 16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64%가 푸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푸틴 대통령은 29%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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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21일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청년층 중심 “나발니를 구하자”

푸틴 대통령 신뢰도 29% 불과

4년전 59%의 반토막 수준 그쳐

최근 미국과 서구 유럽국가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쏠려 있는 한 사람은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그는 현재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21일 러시아 전역에선 “나발니를 구하자”며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다. 러시아 내 실제 그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를 필두로 한 야권이 개헌을 통해 2036년까지 장기집권 길을 열어놓은 푸틴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까.

가장 최근 나온 러시아 여론조사(지난 2월)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64%에 달했다.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의 나발니 탄압 논란은 한창이었고 수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직후에 실시된 조사여서 주목받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견고했다. 레바다-첸트르가 러시아 연방 50개 지역 18세 이상 성인 16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64%가 푸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푸틴 대통령은 29%로 1위를 차지했다. 나발니는 정치인 신뢰도에서 5%에 불과한 6위였다. 또 나발니의 정치활동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40% 이상이었고, 55세 이상에서는 66%까지 달했다.

이런 나발니가 과연 푸틴 대통령의 적수가 될 수 있을까. 나발니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당시 기대보다 높은 27%를 득표해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듬해 횡령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2018년 대통령선 거 출마 의사도 밝혔지만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횡령 혐의 판결 결과를 이유로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변화가 엿보인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테러 사건이 오히려 나발니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나발니가 체포를 감수하고도 지난 1월 러시아로 돌아온 뒤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발니가 돌아온 직후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수감되자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의 대내정책에 대한 불만에 따른 반사효과도 있다. 지난 2월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신뢰도는 29%였는데, 이는 2017년 59%의 반 토막이다. 2019년 39%, 2020년 35%로 해마다 떨어져 이번에 20%대로 하락한 것. 경기침체와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도 나발니를 경계하고 있으며, 특히 서방국가들이 나발니를 고리로 인권 문제를 내건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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